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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운영진 | 2008-09-22 21:07:59

조회수 : 1,577



 여름내내 시끄러웠던 매미소리도 언제부터인가 들리지 않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지난여름의 매미소리를 생각하며.....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알을 낳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천천히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수년 동안 굼벵이로 살아온 후,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도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울었으나

한 번도 나무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 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날 오면 하마고 미루었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그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년 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한 평생이다.......                                           

  •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유신화 | 08-09-22 21:44 | 댓글달기
  • 그렇습니다.
    한평생이라는 단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 한평생을 사는 것이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윤성욱 | 08-09-25 09:55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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