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금강산(金剛山)을 유람하고 돌아와서, 대종사께 사뢰기를 「제가 유람하는 중에 가마귀나 뱀을 임의로 부르기도 하고 보내기도 하는 사람을 보고 왔사오니 그가 참 도인인가 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가마귀는 가마귀와 떼를 짓고 뱀은 뱀과 유를 하나니 도인이 어찌 가마귀와 뱀의 총충에 섞여 있으리요.」 그가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어떠한 사람이 참 도인이오니까.」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참 도인은 사람의 총중에서 사람의 도를 행할 따름이니라.」 그가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도인이라고 별다른 표적이 없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없나니라. 그가 여쭙기를 그러하오면 어떻게 도인을 알아 보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자기가 도인이 아니면 도인을 보아도 도인인 줄을 잘 알지 못하나니, 자기가 외국 말을 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이 그 외국 말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를 알 것이며 자기가 음악을 잘 알아야 다른 사람의 음악이 맞고 안 맞는 것을 알 것이니라. 그러므로,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한다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