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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3-17 06:25
'후민이'의 똑똑한 법문
 글쓴이 : 김성규
조회 : 2,740  

                      ‘후민이의 똑똑한 법문(法門)

 

얼마 전에 초등학교 학생이 된 '후민이'는 반짝반짝 눈이 빛나는 예쁜 아이입니다.  

후민이는 예횟날이면 어김없이 엄마아빠를 따라 교당(敎堂)에 오는 정말 착한 어린이입니다.

 

지난 주 교당 지하1층 어린이 법당 앞을 지나다가였습니다.

후민아, 이제 학교에 다니게 돼서 좋지? 얼마나 좋아? 후영이형처럼 학생이 됐으니..... "

나를 보자 얼른 달려와 살갑게 매달리는 후민이를 보고 물었습니다.

반절은 좋고, 반절은 안 좋아요!”

그래?”

나는 후민이의 대답에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얼른,, 참 좋아요!’라고 대답해 올 줄 알았는데, 후민이의 대답은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너무나 예상 밖의 대답이었습니다. 나는 어정쩡해 진 채로 다시 물었습니다.

새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좋지? 친구들은 몇 명이나 돼?”

후민이는 또벅또박 다부진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안 세어봤어요. 한 스무명은 넘을 것 같아요.”

 

늘 반짝이는 눈빛만큼이나 생각이 남다르고 영특한 후민이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법당으로 올라오면서 나는 후민이의 대답을 몇 번이나 곱씹어 보았

습니다. 반절은 좋고 반절은 안 좋다는 말이 재미있기도 했고,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가감 없이 비춰내는 후민이의 맑은 마음거울이 얼마나 예뻐보이던지요.  또, 후민이의 말을

곱씹어 볼수록 마치 세상사를 깊게 통달하여 그 것들의 호오(好惡)의 진상(眞相)을 꿰뚫어

해주는 무슨 법문 같기도 해서 말입니다.

어쩌면  후민이는 아직 학교가 그렇게 맘에 안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간 학교에서 이미 다 알고 있는 한글을 다시 처음부터 '가나다라' 하며

가르치고, 또 벌써 오래 전에 읽었을 호랑이를 타고 산 속을 달리는 소년장군 이야기

같은 것을  다시 들어야 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학교가 반쯤만 좋다고 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또 나에게서 그런 상투적이고 재미없는 우문(愚問)까지를  들어야 했으니..... 

하지만, 느낀 그대로 어린이답게 거침없는 현답(賢答)을 들려준 후민이가 얼마나 예쁘고 

귀엽지요. 나도 후민이처럼 그렇게 맑고 탁 트인 마음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속으로 웃었습니다..

 

후민이를 보면 나는 지금 제 엄마아빠를 따라 중국 베이징에 가 있는 우리 둘째 손자가 떠

올립니. 순진하고 귀엽고 또 무척 영리해 보이는 얼굴모습이랑 조리 있는 밀솜씨와 표정

들까지 꼭 우리손자 수환이와 참 많이 닮기도 했지만어쩌다 교당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꼭 우리 손자처럼 얼른 달려와 매달리는 후민이가 그렇게 살갑고 예쁠 수가 없습니다.  (*)

 

 


김성규 15-03-17 20:55
 
후민이는 우리교당 11단 중앙 이인국씨와 17단 단장 심소명님의 둘째 아드님입니다. 형은 후영이이구요.
또 후민이 할아버지는 우리 남자 4단 중앙이신 일도님이시구요. 우리 교당의 자랑스러운 일원가족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아직도 애기만 같은 후민이가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답니다.  우리 후민이에게 공부 잘하라고 축하해 주세요!
임성명 15-03-25 17:02
 
심소명님 댁 아이들은 또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요.
늘 부러워하는 일원가족이에요.
박덕수 15-04-08 14:50
 
일원가족 참 부럽습니다
저는 일원가족  실패지만 우리 자식손주들 주변에 원불교인들이 인연되기를 빌고 있습니다.
신소명 15-04-25 22:37
 
감사합니다 숙산님. 오늘에야 읽었습니다. 늘 예쁘게 봐 주셔서 후민이도 "교당에서 나랑 친한 할아버지 말이야." 하고 집에서 이야기합니다. 앞으로도 다정한 눈길 속에서 잘 클 것 같습니다.
등타원님, 덕타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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