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한 줄씩 ‘우리들 이야기’를!
우리교당이 분당(盆唐)골에 자리한지 20년을 맞습니다.
‘천당(天堂) 아래 분당’이라며 더 없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동네가 바로 여기 분당이 아니
던지요! 이제 여기, 그 축복받은 자리의 우리 분당교당이 어엿한 스므살이 되었습니다.
세상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던 철부지가 제법 세상일에 눈을 뜨고
나름의 주견(主見)을 세워 제 소리를 내려고 할 때가 바로 20의 나이라고 하지않았던가요?
돌아보면, 참 바르고 착하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잘 성장해온 20년이었습니다.
참으로 대견하고 장한 우리분당교당 - 그 곳에 한 둥그런 '불(佛)’자(字)가 있었음으로
더없이 즐겁고 자랑스럽고 신바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얼굴들, 멀리서 인기척만 들어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챌 만큼 서로의
호흡과 기운을 가늠하는 우리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간 함께 해온 20년 - 그 오롯한 꿈과 정의
(情誼)가 스믈거리는 20년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 보려고 합니다.
그간 이곳에서 영글어 온 우리들의 이야기들을 한 묶음으로 판을 짜 보자는 거지요..
우리 모두 다 같이‘우리들의 이야기’를 써봅시다.
우리들의 이야기면 무엇이라도 좋을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 나의 얼굴을 만들자며 눈을
부릅뜨고 귀를 세우던 법담(法談)들도 좋고, 총부다 영산이다 다투어 우리 영혼의 본향
(本鄕)과 수련장들을 찾아들던 공붓길 찻속 이야기도 좋을 것입니다. 그간의 보람과 기쁨,
즐겁고 신이나던 기억들, 크고 작은 정담(情談)들을 모두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함께 했던 감각감상, 강연, 공부담, 인생이야기 등 소중하고 아름답던 추억들을 살려
내어 우리들의 자랑스런 이야기로 남게 하자구요.
고운 마음의 씨를 심어야 더욱 예쁘게 꽃들의 싹이 피어날 거라며 스스로의 심성과 원(願)을
닦아내 보려 했던 그 순수했던 날개짓들을.... 무언가를 더욱 길게 호흡하며 한 줄이라도
더 깊고 진지한 삶의 날줄과 씨줄이 되게 하고자 했던 우리의 20년염원들을 우리들의 노래
로 담아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뜻하지 않게 ‘분당 20년’ 글모음 심부름을 맡았습니다.
오로지 도반들의 참여와 협력만을 믿는 두 손끝의 바람을 모아 삼가 여기 조그만 ‘초대
(招待)의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