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로 얻은 감각 감상 하나를 재롱잔치 하는 심정으로 올리겠습니다. 감상담 제목은 우주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 입니다. 저는 어제 혼자 등산을 하였습니다. 눈이 하얗게 덮인 정상에서 쓰러진 고목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하는데 입정이 되어 갑자기 한 가지 깨침을 얻었습니다.
‘아! 온 우주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구나!’ 그리고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 들었습니다. 이제 그 느낌을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정전 사은장에 보면 왜 천지은이 은혜인가? 천지 피은의 강령에 설명되어 있기를 천지가 없어도 살 수 있을 것인가,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가 있다면 그 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으리요.
왜 부모은이 은혜인가? 부모피은의 강령에 설명되어 있기를 부모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나왔겠는가? 그러니 그같이 큰 은혜가 어디 있으리요. 동포은이 왜 은혜인가? 또 법률은이 왜 은혜인가? 만약 없어서는 살 수 없다면 그같이 큰 은혜가 어디 있으리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요약하면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이라는 사은이 은혜가 되는 이유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것이고 사은 때문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은혜다 그런 뜻입니다. 대종사님의 직설적인 표현을 빌면 아무리 천치요 하우자라도 알 것이다. 하우자는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바보요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가 있다면 그것이 은혜인 것은 다 인정할 것이다 이렇게 꼬집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은혜인 것을 알아도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려고 노력하는 정도이지 너무 행복해서 잠이 안 오고 가슴이 설레서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꿈속에서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그런 행복감을 느끼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정도가 되려면 어떤 것을 체험하였기에 그렇게 전율 치듯이 행복감을 느끼는가?
그것은 나의 존재가 사은으로 말미암아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 사은이 오로지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때 마치 천둥치는 듯한 새로운 느낌이 와 닿는 것입니다.
교의품 4장에 사은의 내역을 밝히시기를 곧 우주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 모두이다 하셨으니 이 우주만유가 전부 다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몸이 둥둥 떠 있는 듯한 은혜의 충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그것을 설명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한국을 동쪽 끝에다 놓고 극동이다 하는 이야기는 유럽 사람들 기준으로 지도를 만들어 놓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지어내는 이야기일 뿐 자연 상태에서는 둥근 지구에서 어디가 중심이고 어디가 끝이 되겠습니까? 내가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그 곳이 지구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는 동서남북도 없고 위 아래도 없는데 태양도 우주의 중심은 아니고 우주의 중심이 어디 있으며 변두리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지구위에 있지마는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서남북도 없고 아래 위도 없는 우주 공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내가 있는 곳이고 또 바로 내가 모든 우주 존재의 중심입니다.
우주속에 미미한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나의 존재는 내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각자의 삶은 각자가 주인으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지 남의 삶을 살기 위해 태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내가 우주의 중심에 존재할 수 있게 되었느냐 하면 바로 없어서는 존재할 수 없는 사은의 은혜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우주의 중심에 있는 나의 입장에서 사은을 바라보게 되면 그 사은이라는 것이 사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사은의 부산물로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사은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관점의 께달음입니다. 관점, point of view 라는 것은 사물과 이치를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두가지 다른 관점으로 인한 차이로 태도와 반응이 바뀌게 된다는 그 점을 설명 드리는 중입니다.
첫 번째 태도는 나는 사은의 부산물이니 이것은 은혜이다. 그러므로 감사생활하자고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두 번째 완전히 바뀐 반응은 이 우주는 완전히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깨침을 얻게 됨으로써 주체할 수 없는 행복으로 전율하고 감사함에 몸서리치게 되어 머리로 생각할 것 없이 몸과 마음이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것입니다.
이 우주라는 것이 내가 없어도 우주는 운행하겠지마는 나하고 관계없는 우주는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생각할 일이 아니고 나와 관계없는 우주는 나와 관계없이 돌아갈 것이니 그냥 내버려 둡니다. 내가 생각하는 우주는 나를 존재하게 해 주는 바로 그 은혜의 우주입니다. 그 은혜의 우주는 완전히 나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우주의 부산물이 아니라 우주의 주인이다. 이런 생각으로 부처님께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는 말씀을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기 높은 태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태산은 모래 알갱이 하나, 나무 한그루, 바위 한 개 등 작은 요소들이 수없이 많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만약 모래 알갱이 하나, 나무 한그루, 바위 한 개 등 태산의 하찮은 요소들 전부를 제거해 버리면 태산이라는 존재는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태산이 있으므로 하나의 모래 알갱이도 태산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어 태산의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래 알갱이에게 있어서 태산의 존재는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모래알갱이는 태산에게 은혜를 느낍니다.
그러나 제가 강조하여 알리고자 애쓰는 바는 모래알갱이가 태산을 위해 부속품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래알갱이는 태산의 변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삶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태산이 모래 알갱이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모래알갱이가 태산에게 감사합니다로 끝날일이 아니라 완전히 행복에 겨워 전율하게 되고 살아 가는 방식이 바뀌게 됩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누구를 주인공으로 하여 볼 것인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고 재미있어 집니다.
예들들면 리차드도킨슨이라는 생물학자가 유전자에 관해 관점을 바꾸어 서술한 ‘이기적 유전자’라는 유명한 책이 있는데 여기서 저자는 유전자가 성체를 이용한다는 견해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껏 이해하여온 유전자는 어른인 성체가 번식을 위하여 유전자를 이용한다고 보고 있었는데 이 책은 유전자가 성체를 이용한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성체인 감나무가 씨를 퍼뜨리기 위해 빨갛게 익은 감을 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유전자가 스스로의 복제 번식을 위해 짐승이 먹어서 씨를 멀리 퍼뜨리게 할려고 성체 감나무가 맛있는 감을 달도록 프로그램 시켜서 조종하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남녀가 자기 행복을 위해 사랑하고 결합하여 그 부산물로 자식이라는 유전자가 복제된다는 것이 옛날 관점이라면 유전자 중심의 관점에서 볼 때는 유전자가 스스로 복제되어 살아 남기 위해 성체인 어른을 본능으로 프로그램시켜 조종한다고 봅니다. 여자들이 예쁘게 보이려고 애를 써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라는 유전자의 조종이고 예쁜 여자를 보면 침을 질질 흘리는 남자들의 본능도 유전자가 자기 번식을 위해 성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이처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사물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고 우리의 느낌도 달라지게 됩니다.
주산종사께서 16세에 대종사님을 뵙고 올린 글에 헌심영부 허신사계라는 말이 있습니다.마음을 대종사님께 바치고 몸은 세계에 바치겠다는 말인데 이런 글을 보면 우리는 늘 소태산 대종사님을 주인공으로 두고 우리 자신은 무엇인가를 바치거나 따르거나 하는 품팔이 머슴정도로 생각하는데 관점을 바꾸면 그렇지 않습니다.우리가 주인공입니다. 어려운 길을 갈 때 누가 앞장 섭니까?
머슴이 앞장서고 애를 써서 가시덤불을 헤쳐 주면서 주인에게 발밑에 이것 조심하고 저것 피하라고 가르쳐 주면서 주인이 올바른 길로 편안하고 쉽게 가도록 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어렵게 오랜 고행과 명상으로 죽을 고생을 다 하시어 대원정각을 이루시고 그 깨친 진리를 쉽게 가르쳐주시어 저희 범부중생들이 정법의 길을 고행없이 가도록 친절하게 인도해주시는데 우리가 주인공입니까 머슴입니까?
우리는 엄청나게 복을 타고 난 사람들입니다.
첫째 이 우주가 우리를 위해 존재합니다.
둘째,우리는 큰 고생없이 멍청하고 편안하게 존재하고 있더라도 그리고 비록 어려운 시대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복이 많은 우리에게는 주세불이 때를 따라 출현하시어 우리를 정법으로 지도해 주시고 갈 길을 인도해주시니 우리는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세상에 이 보다 더 주인공이 있을 수 있으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함께 이 회상 만난기쁨 다 같이 찬송하고 보은하는 생활 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