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무님께
오늘, 우리 윤대기 교무님께서 이임(離任)인사 겸 마지막 설법을 했습니다.
2년을 막 채웠을 뿐인데 ....,
그간 일반 교도님들은 물론, 특히 청소년들과의 정의(情誼)와 유대가 얼마나 깊고 절절했던지.....
설법시간 내내 법당은 참으로 감동적인 ‘울림’으로 떠나보내는 사람이나 떠나는 사람이나
더없는 아쉬움과 섭섭한 마음으로 그렇게 숙연(肅然)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 바탕 - 하나만 서로 통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얼마든지 '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오늘의 교도님들 표정에서 마음 가득히 읽었습니다.
늘 자신을 성찰하며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윤교무님의 풋풋한 의지와 포부를 들으면서
왠지 '절친'이신 박 교무님의 얼굴이 자꾸만 오버랩 되어오는 것은 ......
역시 윤 교무님의 말씀대로 '책임감 있는 신앙'이 이끄는 -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과 진실한 삶에
대한 신의(信義)와 책임을 다하려는 사람들'의 - 그 어떤 '정신적 푯대'에 대한 공감(共感)과 지지의
교감(交感)을 믿어서가 아니었을지요.
관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연기를 마치고 난 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 빈 객석(客席)들을 바라보는
배우의 심정을 저는 조금은 이해하는 축입니다.
정말, 진정을 다했던 윤 교무님의 2년간의 분당교당 생활은 관객들을 위해 온갖 열정을 다 바쳐
자신을 불태운 배우의 가슴 속처럼 참으로 많은 소회(所懷)가 오갈 것입니다.
주제넘는 부탁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만, 더 자주, 더 많이 함께 어울려 주셨으면 합니다.
최소한 얼마간은 더.....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좋은 시간에 우리 박 교무님이랑 윤 교무님과 함께 자리를 같이 해
차라도 한잔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븐당교당 숙산 김 성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