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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2-10 00:45
연탄배달
 글쓴이 : 이선조
조회 : 4,766  

연탄배달

                                                                            이선조

분당교당에 부임한 후 해마다 첫 달력을 열며 연탄 나눔 봉사가 보은 봉공활동의 첫 문을 열고 있다. 2000장 내지 3000장을  지금도 연탄을 때고 사는 삶의 현장에 배달해서 창고에 넣어드리는 봉사다.  오늘날에도 연탄 때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안도현 시인의 연탄에 대한 시를 감상하며 가슴에 담아둔 나는 구군가 에게 따뜻함을 준적이 있었는가? 에 대한 해답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에 이 연탄 나눔 행사에 점점 비중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은 2월9일 입춘이 지난지도 몇일 되었는데도 함박눈이 오후 내내 쌓인다.

 

3 일전 비닐하우스 안에서 생활하시는 수정구 사송동에 고사리 손으로 연탄 나눔과 배달 봉사에 참여한 7살배기 용수 9살 먹은 찬영이를 비롯하여 40여명의 학생들과 친구들. 어른50여명 등 100여명이 줄 짛어  연탄 배달에 함께 했다. 그날은 무척 따뜻한 날이여서 내년에는 늦가을에 나눠주자. 고 의견을 모으며 추위가 다 지나는 시점에 연탄을 드리는 일에 미안해 했었는데 날씨가 칼바람을 연상케 하니 2월초에 나눈 연탄이지만 그 할머니와 아주머니를 따뜻하게 해 줄거리는 기대에 눈이 반가웠다.

 

성남시장 하례에 시민을 위한 의견청취 현장을 다녀서 정자동 우체국을 지나오며 미끄러지는 눈길을 90 노인처럼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연탄제가 거의사라진 오늘날인데 연탄제가 뿌려진 길이 그리워졌다.

 

삶이 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누군가를 위해 나를 산산이 으깨 보았나? 이런 성찰에  그런 때도 많이 있었지 응답해본다.

허나 그도 나를 위해서 그랬다는 성찰이 된다.

 

나는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길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 적이 있는가?

나도 연탄 한 장처럼 누군가에게 뜨겁고 길을 마련해 주는 사람이고 싶다. 시인의  연탄 한장의 시구절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차갑다. 흔쾌하지못하다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 몰랐었네.

눈오는 거리를  서성대며 자책해본다.

 

거리는 구릅이 서로의 길을 찾아 내 집 앞 눈을 쓸고 있다. 쌓이고 쌓여도 또 쓴다.

  누군가를 위한 길을 다듬는 역할에 충실해지는 삶을 살고 싶다. 눈을 모으며 눈 쓰는 빗자루가 세면바닥을 세차게 쓸어내리며 차가운 소리를 지른다.경제성장이 마이나스요. 남북 통일길이 얼어 붙어요.소통의 길을 내세요. 눈바람사이에 환청처럼 들린다. 

 

남의 단점은 잘 보이나 자기허물은 보이지 않는 세상살이를 반성하며 남을 다습게 보듬어 주며 살자.는 92세 노법사의 신년덕담. 공부하는 그룹을 많이 만들어 적공하는 분위기 속에 살자는 원로님 제안. 고경공부에서 슬기로운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충고., 설날이 더 바쁜 우체국 소포 창구. 따뜻한 연탄위의 붕어빵처럼 따스한 삶의 길이 새롭게 다듬어진다.

 

  길을 내는 자도 있어야 하지만 누군가가 낸 길로 줄이어 나르고 땀 흘려 배달하는  삶의 가치가  따듯하고 좋은 길이니 기러기 떼 행열처럼 선두기러기를 응원하며 가는 길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을 기르고 육신을 기르고 덕행을 기르고 인재를 기르자 는 일상의 생활길이  님의 길이며 나의 길이다.  100년후 길이 눈을 쓰는 눈길에 보인다.

 
 

 


김성규 15-02-11 08:06
 
‘때릉때릉’ 휴대폰 신호음이 울린다.    “연탄후원금통장 0109537xxxx Kx은행. 죄송해용 ㅅㅅ.
언제나 재기발랄한 청운회 막내일꾼 ‘젊은 아빠’최연성 씨의 문자메시지다. 
오늘 법회에서, 다음 주에 이웃동네 겨울나기 연탄공양 울력을 할 거라며 일손을 보태달라고 광고를 하더니만.....
그에 청운회 통장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건가? 
바로 어제 한 토요 항단모임에서 청운회장에게 장난처럼 ‘100장 값이나 될지 모르겠다’며 (실은, 연탄 값도 모르면서)
겨우 만원짜리 몇 장을 건네주었었는데,.... 좀 더 내 줄걸!  이렇게 ‘미안해용!’ 애교를 떨어가며 SOS까지를 치게 만들다니..... 항상 우리 젊은 일꾼들의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도 늘 뒷방만 지켜온 게 얼마나 미안해지던지....    (*)          (2015. 2. 1.)


너무 미안해서  덧붙여보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아픈 다리를 끌면서도 참가했는데, 숙산은 왜 안나왔어!"  지난 법회 날에 질책하시던 헌산님에게 변명삼아서요!
                                                                                                                                                (2015..2..11.)
수산 15-02-16 14:04
 
그날 헌산님도 참여하셨다고?
대단하신 어른이시요. 그분이 몸만 희사했으려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같이 깡마른 인심에 원불교 교도님들, 박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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