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7-08-11 22:40
기도(祈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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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성규
 조회 : 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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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祈禱)
I.
가지마다 주렁주렁
넝쿨째 환한 웃음꽃이 굴러올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심은 만큼 잘 자라주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랐을 뿐!
욕심 부려,
멋스러운 꽃이나 향기 같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다만,
부끄럼 없는 환한 미소 같은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렜으니까요.
II.
때론, 하루에도 몇 번씩
녀석들 있는 쪽을 곁눈질 해보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놈들이
거기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마냥 든든해지지요.
또 이제는
저 불볕더위 속에서도
대추 알맹이들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차라리,
장마랑 더위랑, 또 이 8월이
우리랑
오래오래 함께 쉬었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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