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커피 한 잔을 나누어도 그냥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눈빛이 따스한 커피내음처럼 정겹고
그와 함께 하면 햇살이 가득한 창가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좋고.
조용히 커피잔을 감싸 든 그의 두 손을 통해서는
그 사람의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만 가볍게 주고받아도 그냥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 속에는 늘 진솔함이 배어 있어
나로 하여금 더없이 귀한 사람이 되게 하고,
그 사람도 또한 나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핸드폰에 보내준 문자만 봐도 마냥 반갑고 고마운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보내주는 글 속에는 늘 힘을 주는 정의(情誼)와 진지한 배려가 있어
마냥 무언가를 깨닫는 힘을 주기도 하고,
또 그를 통해서 나를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그냥 좋아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눈길 한 번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짧은 말 한마디지만 그것들로 하여
더 정겨운 나눔이 많아진다면....
또 그런 인연들로 하여 세월의 발자욱들이 더욱 아름답게 남겨지는
그런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귀한 사이일수록 난로처럼 서로 잘 보살펴야 하는 거라죠?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 늘 처음같은 따뜻한 평상심(平常心)으로 말입니다.
(*)
--- 오래전, 누군가가 보내준 글을
옮겨 적어 놓았던 것인데.... 다시 읽어보니 참 좋군요.
밖에 함박눈도 내리고....
다시 누군가에게 보내드리고 싶어져서 여기 또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