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단 나들이
김인택
지난 4월 11일(화) 남자 2단 7명과 항단장인 수산님이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매주 일요일 교당에서 거의 7명 전원이 예회에 참석하여 정법을 공부한 뒤 함께 점심과 커피를 들며 환담을 나누지만 이번에는 야외로 나들이를 가서 화창한 봄 날씨 속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진달래와 벚꽃이 핀 산자락을 거닐다 왔습니다.
일행은 11시 판교역에서 만나 경강선(여주행 전철)으로 곤지암까지 가서 이름난 소머리국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곤지암리조트 안 <화담숲>을 찾았습니다. 소풍 전날 어린 시절처럼 잠을 설쳤다면 허풍이지만 우리 단장님 덕분에 공짜로 전철을 탄 것은 진짜입니다.
리조트 주차장에서 택시를 내려 아파트처럼 생긴 리조트 건물을 지나 매표소로 가서 화담숲 입장권(경로 8천원/인)을 사서 들어갔지요. 먼저 민물고기 생태관을 구경한 뒤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 위해 모노레일 승차권(4천원/인)을 사서 1승강장에서 차를 탔습니다. 정원 약20명씩 2대가 맞붙은 차량을 타고 천천히 언덕을 올라가 2승강장에서 내렸습니다.
그곳 전망대에서는 화담숲 전체가 내려다보이고 건너편에 스키장 슬로로프도 보입니다. 약500m 정도로 높지 않은 산인데 군데군데 덜 녹은 눈이 남았습니다. 거기서 산책길이 둘로 나뉘어 우리는 조금 먼 소나무정원 코스 대신 가까운 분재원과 장미원 들리는 코스를 골랐습니다. 도중에 멋있는 분재를 많이 보았는데 키 작은 난장이지만 수령이 대개 60~80년쯤 되었고 더러 120여년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83세 나무한테 “형님”이라 불렀지만 120세 나무는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얼른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산책길을 꼬불꼬불 걸어 내려오며 가끔 인공으로 만든 폭포와 예쁘게 피어난 화초도 감상했는데 장미원에는 다양한 장미가 이름표를 달고 있었지만 철이 일러 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화담숲은 개장한지 4년쯤으로 몇 해 뒤라야 제 멋이 날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숫가에서 커피를 마시고 귀로에 올랐습니다. 우리 2단 단원들은 모두 건강한 걸음걸이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실증하였습니다. 우리는 좋은 날씨에 야외에서 새삼 법동지의 소중한 인연을 깨닫게 된 것을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