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어찌할꼬!”
대종사님의 일대기(一代記) - ‘이일을 어찌할꼬!’가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려졌다.
대종사님의 생애를 십상(十相)으로 구성한 ‘이일을 어찌할꼬!’는 대종사님의 탄생과 대각(大覺),
구세(救世)의 서원과 경륜, 원불교 창립의 교단사를 재현(再現)한 가장 한국적인 서사극(敍事劇)으로
원불교 문화교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준 창작예술 무대였다.
우리는 이번 무대야말로 종교가 예술을 만나 또 하나의 훌륭한 교화(敎化)의 장(場)을 열어가는
멋진 현장일 수 있음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번 ‘이일을 어찌할꼬!’의 성공적 초연(初演)을 본
사람이라면, 이제 우리도 ‘풍류(風流)로 세상을 건지는’ 또 하나의 교화문화 육성에 보다 큰 관심과
무게를 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으리라 믿는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관객이 하나로 대 감동적인 '성공작'을 이루며 또 많은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나는 이 감동적인 무대를 보는 동안, 지난달(5월1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영산선학
대학교의 열린음악회 ‘새 회상 만난 기쁨’을 떠올리면서, 그 때의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던 감회를
되삭여야 했다. 그때에 느꼈던 우리교단 내의 실망스러웠던 '연대(連帶)의식의 부재(不在)(?)'가 자꾸만
머릿속에 되살아나서였다.
그때, 영산대학의 공연은 그야말로 우리의 ‘원불교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날 공연은 나무랄 데 없는 수준급이었다. 그리고 특히 예비교무들이 출연한 Y-Singers는 우리의 젊은
청년문화를 대내외에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자산(機會資産)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관람석이 빈자리로 남아있어야 했던 가슴 아픈 기억은 그 이유가 혹시나 관계자들의 홍보미흡이나
수도권지역 교역자들의 관심부재에 기인한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의문이 꼬리를 이었었다.
그 공연을 위해서 아마도 전교생이, 아니 전 대학이 나서서 상당기간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우렸을 텐데,
그리고 또 원거리 수도권공연을 위해 동원된 수고와 투자 또한 그리 만만치는 않았을 텐데....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안타까운 것은 모든 출연자(예비교무)들의 노력만큼이나 그 공연내용과 수준 또한 가히
대단한 압권(壓卷)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눈에 띄었던 아쉬움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지.... 참으로 그처럼 좋은 교단홍보 자산과 교화기회를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만 것을 생각
하면 아직도 나는 우리 교단의 문화정서와 교화감각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지를 못한다.
이번 국립극장 무대에 쏠린 지대한 관심과 인파(人波)(?)를 보면서 어쩐지 미흡히가만 한 것 같은 우리
내부의 결속력과 부실한 연대의 현주소 같은 것이 자꾸만 심사를 불편케 해온 것이다.
이제, 교화도 나름의 <문화> 위에서 그 창조적 역동성를 키워나가야 한다. 제2세기 교단의 문화는 지금
부터 우리가 헤아리고 다듬어 나가야할 또 하나의 교화발전 과제다. 이제는 <문화>와 함께 교화발전의
괘를 그려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부터 우리문화를 존중하고 자긍심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일을 어찌할꼬!’의 서막을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도 보다 참신하게 시대적 정서를 리드해 나갈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를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