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늘이 열리는 새해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육사(陸史)는 그의 ‘광야(曠野)’에서,
어두웠던 시절, 다시 이 땅에 하늘이 열리고, 닭의 울음소리처럼
상서롭게 동이 트고 새벽이 찾아오는 조국을 간절히 노래하고 있었다.
제발이지, 올해는 이땅에
다시 큰 하늘이 열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밝고 환한 세상이 열렸으면 좋겠다.
하여, 산마다 들마다 꽃들이 만발하고
골목마다 집집마다 웃음소리 밝게 넘치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백년전 육사의 기원이 서린 광야에 다시 선다.
그리고 더 힘찬 닭울음소리를 기다린다.
옛 말에 새벽닭의 울음소리는 요사스런 귀신들을 쫓는다고 하였다.
올해는 결코
불경스런 잡귀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깨끗하고 바른 - 그리고 활기찬 미래가 보이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명(銘)을 외워본다.
그리고 육사(陸史)의 기원(祈願)처럼,
저 붉은 수탉의 우렁찬 새벽 울음소리와 함께
다시 이 땅에 하늘이 크게 열리고,
‘진인사(盡人事)’로 하늘의 명(命)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정유년(丁酉年)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2017. 01. 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