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예회 회보에 '귀의의 노래' 가사가 실려 있었다. 그동안 '참 좋은 내용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식으로 배운 바가 없이 귀넘어로만 배워 따라 부르다가 오늘 확실한 가사를 보면서 그동안 내가 엉터리로 불렀던 것을 알게 되어 고소를 금치 못했다.
'무량은에→무량은혜' '자비은에→자비은혜' '상조은에→삼동은혜' '질서은에→질서은혜'라고 불러 왔던 것이다.
특히 "삼동은혜"는 옆자리의 숙산님에게서 "지금까지 쭉 그렇게 불렀단 말이야?" 하고 지청구까지 들었다. 이제 앞으로는 바르게 부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몇 가지 궁금해 했던 것이 생각난다.
1. 이 "귀의의 노래'는 원불교 홈페이지 성가자료에도 없는 곡이던데 어떻게 우리가 부르게 되었는가?
2. 옛날 예회 때는 '귀의의 노래'가 없었는데 언제부터 부르게 되었는가?
3. 우리 교당 말고 예회에 이 '귀의의 노래'를 부르는 교당이 또 있는가?
4. 예회에 정식성가(마땅한 표현이 생각 나지 않아 우선 이렇게 부른다)가 아닌데도 포함시킬 수 있는가? 무슨 근거로 그러는가? ('例會' 의 例 자는 훈이 '법식 례'로서 '규정'이나 '규칙'의 의미가 있다)
우리 원불교 전서에 성가가 아직 쪽 책을 부록으로 달고 다니는 기형적인 현상이 수 십년이나 계속되고 있는 것이 쪽 책의 성가들이 아직 수위단에서 정식 인준을 못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어디서 읽은 것 같다, 성가의 인준이 그렇게 엄격하다는데 '귀의의 노래'는 인준을 받은 곡인가?
별 것에 다 궁금해 하는 것 같지만 나이 60 다 되어서야 월불교를 알아 교당을 다니기 시작한 나로서는 원불교에 대한 기초가 워낙 없어서 궁금한 것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