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6-09-08 17:35
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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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산
 조회 : 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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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춤
조 정제
내가 쓴, 분신 같은 책들을 태우련다
알량한 그 지식들, 약장사로 우려먹고
맙소사, 지혜의 눈 가리고 몽니마저 부리더니
애착을 태우고 탐욕도 불사른다
나풀나풀 저 소리, 참 자유의 찬가인가
불길아, 하늘 높이 솟아라, 학이 되어 솟구쳐라
학이 사라진 자리엔 햇빛이 따사롭고
살포시 눈을 뜨니 꺼지는 불춤잔상(殘像)
아, 소피 터지는 기쁨. 매임 없이 가뿐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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