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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21 13:31
현산 이종원종사의 마지막 시 -나는 죽었습니다.
 글쓴이 : 이선조
조회 : 3,207  

이제 나는 죽었습니다.

나의 애인들도

마지막 그 아름다운 통곡을 터뜨리며

조용히 나의 뒤를 따랐습니다.

 

살아야 한다는

온갖 절실한 이유가 안개처럼 사라질 때

나의 죽음은 나의 일념은

오히려 새롭고 또 엄숙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닌 것을

나는 그것을 언제나

확연히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을 낙엽 내리는 호반

거기 눈부신 황금빛 속에

나의 시형은 소리없이 무너졌습니다.

 

겨울 중공에 샘솟는 누리의

황홀한 기도와 푸른 지붕과

나의 불붙는 일념은

또한 어디서나 해바라기처럼 피어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오늘은

한길을 닦아가는 핏빛 고행과

무수한 죽음을 넘어서

무수한 죽음을 향수하며

이 죽음을 넘어서는 찬란한 싸움은

이 찬란한 싸움은

또 다시 끊임이 없는 것입니다.


수산 15-12-21 20:57
 
시형은 무슨 뜻일까요?
詩形?
屍形?
수산 15-12-21 20:59
 
현산종사님.
죽음을 넘어서는 찬란한 싸움을 이겼으니 감축드립니다.
이선조 15-12-25 16:45
 
시형---유형 (유상)이지 않을 까요?
저도여러가지 ㅐㅇ각을 해보는 대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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