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분당교당
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맵
분당교당비전 어린이마당 청소년마당 단회 보고서 자료실
  • 좋은글퍼오기
 
작성일 : 2009-01-01 16:04
95세의 생일날 쓴 일기
 글쓴이 : 조제민
조회 : 1,800  


95세의 생일날 쓴 일기

95세의 생일날 쓴 일기 


나는 65세에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30년 전이지요.
내 분야는 특수한 전문직이어서 남들보다는
더 오래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불경기에 직장에서 명예퇴직이니,
구조조정이니 하는 퇴직의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불 때도
내가 65세까지 끄떡없이 버티며 정해진 정년에
명예롭게 퇴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에서 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나는 젊어서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인정을 받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힘을 기울였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들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끝없이 실력을 닦았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덕에 아무도 그 분야에서
내 실력을 능가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떤 젊은이도 나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 덕분에 나는 무척 명예스럽게
퇴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정년이 되자 직장에서는
내게 좀 더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나는 사양했어요.
65세의 나이쯤 되고 보니,

나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연금을 받으며
안락한 여생을 즐기다가 남은 인생을
마감하고픈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평생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았기에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자식들에게서 생일 케이크를 받는 순간
얼마나 내 인생에 대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그 이후 30년의 삶은 가장 부끄럽고
후회가 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정년퇴직 후에
‘이 제 나는 다 살았다. 남은 생애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덤으로 주어졌을 뿐이다’하는
그저 그런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허송세월 했던 것입니다.
죽기를 기다리는 삶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던 것입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은
지금의 내 나이 95세로 따져 보아도
생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시간입니다.

내가 95년의 생일을 맞으면서
가장 후회한 것은
왜 30 년이라는 소중한 인생을 무기력하게
낭비하면서 살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만일 내가 정년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형안 09-01-05 16:17
 
사고의 차이가 인생의 가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말과 행동이 달라지고 그 다음은 습관이 바뀐다. 존재의 의미는 그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찾을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해 봅니다. 삶은 1세부터가 아니라 현재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나의 생각입니다.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좋은 글인것 같은데,...
 
 

Total 18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퍼와서 사용하기 공부 (2) 운영진 2008-07-19 14606
공지 본 게시판은 이렇게 사용합니다. (1) 운영진 2008-06-19 15135
69 한잘라 제 1부 - 10살의 한잘라 운영진 2009-02-04 1831
68 시속 0Km 운영진 2009-01-29 1840
67 한걸음 떨어져서 가면... 운영진 2009-01-24 1823
66 성철스님 주례사 (1) 유신화 2009-01-23 2009
65 한글만세 조제민 2009-01-18 1812
64 실수나 약점을 빗대어 말하지 말라 조제민 2009-01-18 1693
63 3가지 금 운영진 2009-01-17 1956
62 입에서 나오는 첫 단어가 기도의 시작입… 운영진 2009-01-11 2292
61 열 여덟 그 어린 나이에 조제민 2009-01-07 1682
60 95세의 생일날 쓴 일기 (1) 조제민 2009-01-01 1801
59 12월의 촛불기도 (1) 운영진 2008-12-31 1808
58 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곳 (2) 운영진 2008-12-22 1811
   11  12  13  14  1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