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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3-04 22:04
무시선의 살아있는 실천
 글쓴이 : 신도광
조회 : 1,241  
권도갑 교무님의 "우리시대의 마음공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무시선의 살아있는 실천

우리는 화를 낸 경험이 있다. 속상하고 분노가 차오르며 이럴 수가 있나 하고 불같은 마음을 내었던 때가 지난날에 있었다. 또한 주위 인연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하였는가?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화를 내는 것은 나쁘며 참아야 한다, 분노는 독이 묻은 창과 같아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한다고 가르쳤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되돌아보면 가장 가까운 인연들에게 분노를 많이 쏟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만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자주 화를 내었다. 이렇게 나는 끊임없이 요란한 마음을 내고 살았던 것이다. 또한 상대가 화를 내는 것이 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믿고서 이를 싫어하였고 두려워하였다.

나는 왜 속상해 하였으며, 왜 화를 내고 살았는가를 나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보자! 누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며 나를 비난하고 욕할 때,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며, 소외시키거나 따돌린다고 생각할 때 나는 주로 화를 내었고, 어느 때는 분노가 치솟아서 못 견뎌 하였다. 나의 속마음을 상대가 채워주지 않을 때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았을 때 속상해 했던 것이다. 똑같은 일인데도 내가 기대하지 않은 일이나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서는 상대가 더 큰 문제를 일으켜도 무심히 지나갔다.

결국 분노는 상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강하게 기대하고 바라는 것을 상대가 채워주지 않을 때 일어났다. 어린 시절 동내 아이들하고 놀다가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빨리 밥을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렸던 것이 생각난다. 또 새로 나온 신발이나 옷을 사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었다. 어떤 사람은 학교를 보내주지 않고 시집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미워하고 원망하였다고 한다.

분노나 화는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것이 아니다. 이는 나를 인정해 달라. 나를 알아달라는 애타는 외침이었다. 내 마음 속을 채워 달라. 내 뜻대로 해달라는 안타까운 도움의 요청이었다. 아이들이 젖 달라고 우는 것과 어른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과 정서적으로는 같은 것이었다.

때문에 상대가 화를 낸다는 사실만으로는 나는 상처를 입지 않으며, 그가 상처를 준다는 생각에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된다. 또한 내가 화를 낼 때는 나 자신을 스스로 학대함으로써 결국 자신이 다치는 것이다. 42장경에서 부처님은 상대를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침을 뱉는 것과 같으며, 그 침은 하늘을 더럽히지 못하고 자신을 더럽힌다고 하셨다. 이처럼 화를 내면 언제나 자신이 먼저 고통 받고 상처를 입게 될 뿐이다.

우리는 자신의 성찰을 통하여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채워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하나님도 부처님도 대종사님과 같은 성인도 남편과 아내도 부모와 자식마저도 내 마음을 채워주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무렵에 옆에서 울고 있는 아난에게 너 자신에게 스스로 의존하고 자신이 깨친 법에 의존하라고 말씀하셨다.

오직 나 자신만이 나를 믿고 인정할 수가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며 받아들이면 된다. 못나고 어리석은 나를 내가 사랑하고 인정하면 된다. 이기적이며 인색하고 욕심이 많은 나를 존중하고 수용하면 된다. 무능하고 실수하는 나를 귀한 경험으로 수용하면 된다. 잘못이 많고 죄가 많은 나를 인생을 살면서 겪어야 할 특별한 체험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만나는 인연들을 그가 누구라 하여도 소중히 하고 사랑하며 존경하여야 한다. 마음에서는 너와 내가 없다. 그러므로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 곧 나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 너와 나를 모두 인정하면, 나는 깨어나고 편안해 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되는 것이다. 만일 나와 상대의 모습이 잘 못되고 나쁜 것이라 분별하고 고치려 노력하게 되면 나는 자신을 포장하게 되고 위선에 빠지며 스스로 고통을 당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못나고 어리석으며 이기적이고 무능하다면 이를 온전히 수용하고 경험해야 한다. 지금 화를 내었다면 이를 소중히 경험해야 한다. 과거도 마찬 가지다. 과거에 내가 잘못을 하고 죄를 지었다면 그것은 내가 체험해야 할 일이었다. 지금이라도 미화하거나 후회하며 부정하지 말고 이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무시선 무처선의 살아있는 실천이며, 나의 마음을 깨어나게 하고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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