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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9-04 04:07
너는 특별해-구연동화 (자녀와 함께 알어 보세요.)
 글쓴이 : 이선조
조회 : 1,826  

 

구연동화



너는 특별해

웸믹이라는 작은 나무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모두 엘리라는 목수 아저씨가 만들었죠. 엘리 아저씨의 작업장은 웸믹들의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었어요.

웸믹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아주 코가 높거나, 눈이 커다란 웸믹, 키가 크거나, 키가 작거나, 모자를 쓰거나, 외투를 입은 웸믹도 있었죠. 하지만 그들은 모두 엘리가 만들었고, 다 같이 한 마을에 살았어요.

 

웸믹들은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았어요. 금빛 별표가 든 상자와 잿빛 점표가 든 상자를 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이들마다 서로 별표나 점표를 붙이며 하루를 보냈죠.

저 웸믹은 나뭇결이 매끄럽고 색이 잘 칠해졌군. 별표를 줘야겠어.”

저 웸믹은 나뭇결이 거칠고 칠이 벗겨졌잖아. 잿빛 점표를 줘야겠군.”

 

저 웸믹은 재주가 많은 걸. 별표를 줘야지.”

우와~ 무거운 것을 번쩍 들잖아. 저 웸믹도 별표를 줘야지.”

높은 상자를 훌쩍 뛰어넘는 웸믹 좀 봐. 별표를 줘야겠군.”

우와~ 저 어려운 단어를 줄줄 외우다니 역시 별표를 줘야지.”

저 웸믹은 노래를 잘 하는 걸. 역시 별표를 주자.”

어떤 웸믹은 온몸이 별표로 가득해서 번쩍거렸어요. 별표를 받을 때마다 기분이 날아갈 듯 좋으니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애를 쓰는 거죠. 하지만 웸믹들 중에는 재주가 없는 이들도 있었어요. 그들은 언제나 잿빛 점표를 받았죠.

 

펀치넬로도 그 중의 하나였어요.

나도 높이 뛸 수 있을 거야. 한번 뛰어볼까?”

(넘어지는 소리) “아야!”

하하, 펀치넬로가 또 넘어졌어. 어서 점표를 붙이자.”

~ 넘어지는 바람에 몸에 상처가 났어. 또 점표를 붙여야겠는걸.”

그게. .........”

말투가 왜 그렇게 이상해? 점표를 또 붙여야겠군.”

점표가 많이 붙어 있으니까 하나 정도 더 붙여도 상관없을 거야.”

내 몸엔 점표가 너무 많아. 이제 난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어. 나갔다가 혹시 모자를 떨어뜨리거나 웅덩이에 발을 헛딛기라도 하면 웸믹들이 또 나에게 점표를 붙일 거야. 난 이제 점표를 받는 게 두려워.”

 

펀치넬로는 점표를 많이 받을 만해.”

펀치넬로는 좋은 나무 사람이 아니라니까.” (사람들이 수군거렸어요.)

그래, 아무래도... 난 좋은 나무 사람이 아닌가 봐. 이제 난 점표가 붙은 웸믹들하고만 놀 거야. 그게 마음이 편하니까.”

 

그런데 어느 날 펀치넬로는 우연히 어떤 웸믹을 만났어요. 그녀는 지금껏 본 그 누구와도 달랐어요.

너는 누구지?”

나는 루시아야.”

루시아! 왜 너에겐 별표도 점표도 아무 것도 없는 거지? 웸믹들이 왜 너에겐 별표나 점표를 붙이지 않는 거지?”

그럴리가. 물론 웸믹들이 나에게도 별표나 점표를 붙였지. 하지만 내 몸에는 표가 붙어 있지 않아. 붙이자마자 금방 떨어져 버리거든. 그러면 어떤 웸믹은 점표가 없다고 칭찬하면서 별표를 붙이기도 하고, 어떤 웸믹은 별표가 하나도 없다고 비웃으며 점표를 붙이지만, 그래도 이내 떨어져 버려.”

 

펀치넬로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나도 정말 저렇게 되고 싶어. 어떤 누가 주는 표시도 받고 싶지 않아.’

루시아, 왜 너에겐 표가 붙지 않지?”

별 거 아니야. 난 매일 엘리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것뿐이야.”

엘리 아저씨라구?”

그래, 목수 엘리 아저씨 말야. 나는 아저씨한테 가서 함께 있다 오곤 해.”

?”

왜인지는 네가 직접 알아 봐. 아저씨는 언덕 위에 계시거든.”

그렇게 말하고 루시아, 표가 하나도 붙어 있지 않는 웸믹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멀어져 갔어요.

 

하지만, 아저씨가 나를 만나보고 싶어 하실까?”

펀치넬로가 소리쳤지만, 루시아에겐 들리지 않았어요.

펀치넬로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창가에 앉아 오래도록 웸믹들이 서로에게 별표와 점표를 붙이느라 몰려다니는 것을 바라보았어요.

저건 옳지 않아. 그래, 나도 엘리 아저씨를 찾아가 봐야겠어.”

 

펀치넬로는 좁은 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 커다란 작업장 안으로 들어섰어요. 모든 게 너무나 커서 펀치넬로의 나무 눈이 동그래졌죠. 작업용 의자가 펀치넬로의 키만 했고, 발돋움을 해야 겨우 보이는 작업대 위에는 팔 길이만한 망치가 놓여 있었어요. 펀치넬로는 침을 꿀꺽 삼키고 몸을 돌렸어요.

아무래도 그냥 집에 가야겠어.”

(바로 그 순간 펀치넬로의 귀에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펀치넬로야?” (깊고 힘 있는 목소리였어요.)

펀치넬로는 발을 멈췄어요.

펀치넬로야, 만나서 정말 반갑구나. 어디 네 모습을 한번 보자꾸나.”

펀치넬로는 천천히 돌아서서, 수염이 덥수룩하고 몸집이 큰 목수 아저씨를 바라보았어요.

.. ..?” 펀치넬로가 더듬거리며 물었어요.

물론이지. 내가 널 만들었는걸. 하지만 나 혼자만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 너는 사은의 공물이란다.”

 

엘리 아저씨는 몸을 숙여 펀치넬로를 들어서 작업대 위에 앉혔어요.

사은의 공물이 무슨 말이죠?” (펀치넬로가 물었어요.)

펀치넬로, 너는 사은의 은혜 속에 태어나서 사은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단다. 우리는 모두 사은의 은혜 속에 태어났지. 그렇기 때문에 사은의 은혜에 보은하고 불공하며 살아가야 하고, 항상 사은의 은혜에 감사보은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란다.”

그러고는 펀치넬로의 몸에 잔뜩 붙은 점표들을 찬찬히 보며 말했어요.

, 나쁜 점표를 많이 받았구나.”

저도 이런 표를 받고 싶진 않았어요. 엘리 아저씨. 전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얘야, 내게 변명할 필요는 없단다. 나는 다른 웸믹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는단다.”

정말요?”

물론이지, 너도 그럴 필요가 없단다. 누가 별표나 점표를 붙이는 거지? 그들도 너와 똑같은 나무 사람들일 뿐이란다. 펀치넬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단다. 난 네가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해.”

 

펀치넬로가 피식 웃었어요.

제가요? 특별하다고요? 뭐가요? 저는 빨리 걷지도 못하고, 높이 뛰어오르지도 못해요. 제 몸은 여기저기 칠이 벗겨져 있고요. 이런 제가 당신에게 왜 특별하지요?”

엘리 아저씨는 펀치넬로를 내려다보더니 커다란 손을 작은 어깨에 얹고 천천히 말했어요.

왜냐하면, 너는 불성


박덕수 11-09-04 08:27
 
하하하 잘 읽었습니다. 우리 손주들에게 읽어줘야 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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