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
그래, 네 눈물 아끼지 말고 후련하게 흘려 봐 단, 한 방울도 버리지 말고 우적우적 씹어 봐 살맛나게 더욱 힘 있게 삼켜 봐 산하에 뿌려진 6월의 넋, 붉은 장미 서럽게 잎 진 자리 새순 돋아나게 햇살 한 줌, 바람의 아들로나 달려가 봐 어둔 땅 희뜩한 강산에 꽃동산 만발하게 주렁주렁 겨레의 훈장 달고 60년 동강 난 핏빛 산허리 둘러보고 와, 무명의 혼백 다시 살아오게 서러운 눈동자 모두 거두어 찬란한 강토에 안온한 유택 곱게 마련하고, 그대여 들리는가? 땅을 치며 조국을 위해 통곡해 봐!
- 박종영, '6월은 다시 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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