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닦는 행복
새해에 행복을 생각하며, 법정스님이 편찬한 法句經에“眞正한 幸福”이란 무엇인가에서 “ 살면서 가장 남는 장사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고, 진짜 부자는 스스로 만족을 느낄 줄 아는 것 즉 마음이 부자라야 부자인 것이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한 벗은 자신에게 무엇보다 귀한 보배로서, 건전한 몸과 마음만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요체라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면서 원불교를 깊이 이해하고, 장래 한국의 희망이라고 오래 전에 말씀하셨든 올해 96세된 김형석 교수가, 1월초 방송에서 강의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대학교수를 정년 퇴직하고도 30년이 넘은 분이 1시간 동안 쉬임 없이 강의하는 정말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이분이 鼎山종사 法語에 나오는 안병욱교수와 서울대 김태길 교수 이렇게 세분의 동갑 내기 철학자들이 80대 중반 되어 회고해 보니, 세상을 살면서 가장 보람 있었든 시기는 60세부터 75세 사이었다는 거예요. 이 시기가 가장 좋은 보람되고 행복했든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는데, 그러니 이분들 경험으로는 75세까지는 결코 노인시대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리고 사람이 10대에는 기억력이 학교 성적을 좌우하고, 20대에는 이해력이 대학. 대학원 학업 능력을 좌우하고, 30대가 되면 사고력이 자기 학문의 성취를 이룩해주는 시기라고 하였는데, 사고력이 사람의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37세에 공인 회계사 일을 시작하여, 교무님들 정년에 맞추어 나도 하는 일을 그만 둠이 옳다 생각하고 그만 두었는데, 도리켜 생각하니 백세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 자기가 잘 알고 또 능히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평생토록 지속함이 행복감도 지켜질 것으로 생각되고, 그래서 여기 계신 憲山님을 저는 존경합니다.
저는 좌선이 되지 않고 번뇌. 망상으로 하루를 지내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날의 기억력과 판단력은 거의 없어지고, 자주 실수를 하는 것을 생각할 때, 수행도 일찍 시작해서 일과의 하나로 해야 함을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70살이 되면 해마다 늙어지고, 80세 이후엔 달마다 늙어 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8학년 2반이 되고 보니 이 말을 실감하게 되고 앞으로 마음을 비울 시간이 과연 얼마나 주어질지 아쉽습니다. 원불교 교리는 生活 是 佛法이어서 일하면서 수행하는 것이지, 은퇴하고 닦고자 하면 때는 이미 늦으리 입니다.
모든 인간은 삶의 목표를 행복추구에 두지만, 원불교에선 마음공부로 幸福을 찾지요. 분당교당은 교도 수는 전체 교당에서 10위권 이내에 들 것 같고, 교도들의 지적 수준은 최고일 것으로 확신되는데 이런 여건이 갖추어진 교당은 전국 500개 교당에서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 교도 스스로의 자율적인 어떤 모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진정 풍요롭게 하는 것은 마음을 연하는 사람끼리의 자율적인 여러 형태의 모임일 것으로, 이리 되면 본인들에게 교당이 정말 즐거운 곳이 될 것이고, 이때에 느끼는 진정한 기쁨은 본인 주변에서 자연히 알게 되어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이웃 교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족교화 조차 못하는 이유는 가족을 위하여 빌어주면 되겠지 하는 희생정신인데, 진정 위한다면 교도로서 달라진 본인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正法을 이해하게 하여 스스로 교당으로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 아는 유명인사 한 분은 학생 때에 어머님이 매일 새벽 교당에 좌선하러 가는 것을 몰래 따라나섰다가 입교하였고, 현재는 우리 재가 교도의 큰 어른입니다.
저는 동네 한문서당에서 3년 넘게 論語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시간이 정말로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시간입니다. 이천 육백년 전의 孔子님은 우리 大宗師님 같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당시의 시국에 맞추어, 모든 사람이 어울려 사는 어질 仁자 인한 세상을 만들고자, 따르는 제자가 3천명이었으나, 현실 정치에의 참여를 마다하지 아니 하고, 春秋제국시대인 당시의 주변 여러 나라를 주유하면서 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초를 겪으며 살으신 삶을, 후세 제자들이 기록한 것이 四書 三經중의 논어입니다. 그래서 성자의 가르침만은 당시와 수많은 발전을 거듭한 현재에도 다름이 없다 할 것입니다.
논어의 첫머리를 소개하면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 로, 배우고 그것을 시시때때로 되새겨 익히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인데, 그 당시는 종이나 붓이 없든 시절로 일부 사람만이 공부할 수 있었든 때 이었으나, 공부를 올바른 삶의 첫머리로 들고 계십니다.
경산 종법사님은 신심. 공심. 공부심 중에서, 工夫心은 자기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고, 유념공부와 스승의 개별적인 지도를 받는 수도인 이어야 출가위에 오를 수 있다고 지난해 훈증 법회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대종사님은 見性 후에는 큰 스승을 찾아 수행을 하라고 하셨지요.
원남교당의 신타원 종사님은 大山 종사님께서 삼동원에 머무시는 동안은 매월 하는 단회를 그곳까지 가서 종사님 훈중을 받들며 하였노라고 대산 종사 추모집에 회고하십니다
대종사님께선 원불교 교리를 연마하기 위해서는 먼저 불교를 알라 하셨고, 원불교 전서의 “불조요경”을 工夫하자면 어느 정도 한문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만덕산 하선에서,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지은 수심결을 배우면서, 한문을 몰라 고생하였는데, 수심결은 바로 불조요경 중의 한 항목입니다.
한문공부의 이로운 점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할 수가 있어
생육신중의 한 사람인 金時習은 5세때에 임금님 앞에서 한시를 지어 상을 받았다고 하며, 학생이 한문을 익히면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빨라져 학교공부를 잘 하게 되고, 부모님에 대한 孝心을 자연스럽게 확립 되게 해주고, 도덕심을 일찍 갖게 해주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대종사님께선 修行의 첫 머리로 訓練을 들고 계시고, 재세 시에 일년에 동 하선 3개월씩 재가 출가를 불문하고 참여시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훈련하는 방법으로 친히 지도하셨으며, 佛敎正典에 “매년 삼동이 되고 보면 비용을 준비하여 2개월이든지 3개월이든지 선원에 와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분당 교당은 오래 전에 둥지골에 수양관을 마련하여 수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였는데, 이제 우리 모두가 적극 활용하였으면 합니다.. 대종경 서품18장에 “노년기엔 경치 좋고 한적한 곳에 들어가 세간의 애착. 탐착 여의고 生死大事를 연마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주제넘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건 분당 교당만의 自矜心이라 생각되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