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05-09 06:47
정산종사 법어 예도편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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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유신화
 조회 :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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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묻기를 「재래 풍속에 부모가 열반하시면 자손이 음양 지리에 의하여 산지에 장사함으로써 모든 정성을 다하며 그로써 자손의 화복을 말하옵는데, 우리 회상에서는 매장이나 화장 간에 적당한 대로 하라 하였사오니 그것이 어떠한 까닭이오니까.」답하시기를「부모가 열반하시면 자손이 토질 좋은 산지를 골라 장사하는 것은 좋으나, 거기에다 자손의 화복을 부쳐서 공연한 노력을 과히 하며 혹 무슨 연고가 있으면 백골 천동(遷動)을 자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나니, 보통 식물도 살아 있는 때에는 땅의 정기를 받으나 말라 죽은 이상에는 땅의 정기를 받지 못하거늘 생기가 이미 떠나서 토석으로 화한 그 백골이 어찌 땅의 정기를 받아서 자손의 화복을 좌우할 수 있으리요. 이것도 또한 과거에 보은 사상을 장려한 한 형식이요 방편인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니라. 또는 화장이 우선 보기에는 좀 박절한 것 같으나 영식이 이미 없고 토석으로 화한 백골에 매장과 화장이 무슨 차별이 있으리요. 불교의 해석에는 사람의 육체는 이 업의 결합된 바라 하였으니 영을 위하여서는 화장하는 것이 도리어 유익될 점이 없지 아니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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