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休庵坐禪文 풀이
◎休休庵坐禪文은 중국 원나라 말기 몽산덕이(朦山德異)禪僧이 休休庵을 짓고
이글을 지음, 그 후 고려 나옹혜근(懶翁慧勤)이 연경서 이글을 얻어 귀국하였다고함
<夫坐禪者는 須達乎至善하야 當自惺惺이니 截斷思想호대 不落昏沈을 謂之坐요> △夫: 사내부, 발어사(무릇); △者: 것; △須: 모르지기 수, 긴요할 수 △達: 깨달을 달, △乎: 온 호, 영탄/탄식을 나타냄; △惺: 깨달을 성, 고요할 성, △截: 끊을 절; ※昏沈: 寂寂성성 하지않고 昏懜한 상태. 無記空
●무릇 좌선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지선의 자리를 깊이 깨달아서 마땅히 스스로 성성하게 함이니 온갖 생각을 끊되 혼침에 떨어 지지 않는 것을 좌의 경지라 하고,
<在欲無欲하고 居塵出塵을 謂之禪이며>
●욕심세계에 있으되 욕심을 초월하고 티끌세상에 살되 티끌세상을 초월하는 것은 선의 경지이며.
<外不放入하고 內不放出을 謂之坐요> △放: 내버려둘 방(放任).
●밖의 경계가 안으로 멋대로 들어오지 않게 하고 안의 마음이 밖으로 제멋대로 나가지 않는 것을 좌의 경지요
<無着無依하야 常光現前을 謂之禪이며> △常: 떳떳할 상; 늘 상; 법상;
●주착하는 데도 없고 의지하는 데도 없어서 한결같고 떳떳한 광명이 나타나는 것은 선의 경지이며 ※現前: 앞에 나타남
<外憾不動하고 中寂不搖를 謂之坐요> △憾: 한할 감, 섭섭해 할 감
●외경이 마음을 뒤흔들어도 움직이지 아니하고 중심이 적적하여 요동치지 아니하는 것은 좌의 경지요
<廻光返照하여 徹法根源을 謂之禪이며> △徹: 뚫을 철
●밖으로 쏠리는 정신의 광명을 되돌려 비쳐보고 법의 근원(곧, 자성본원)을 관통하는 것은 선의 경지이며.
<不爲逆順惱하고 無爲聲色轉을 謂之坐요> △惱: 괴로워할 뇌;△轉:구를/굴릴/돌전
●역경과 순경에 괴로워하지(휘둘리지) 않고 소리와 색에도 굴려가지 않는 것은 좌의 경지요
<燭幽則明逾日月하고 化物則德勝乾坤을 謂之禪이며> △燭: 밝을 촉; △幽: 깊을 유, △逾: 넘을 유
●깊숙한데 비치매 곧 밝음이 일월의 광명에 못지않고 만물을 화육함에 곧 덕이 하늘과 땅에 넘치는 것은 선의 경지이며.
<於有差別境에 入無差別定을 謂之坐요>
●차별이 있는 경계에서 차별 없는 정에 드는 것을 좌의 경지요
<於無差別境에 示有差別智를 謂之禪이니>
●차별 없는 경계에서 각자 차별이 있는 지혜를 나타냄을 선의 경지이니
<合而言之컨댄 熾然作用이나 正體如如를 謂之坐요> △熾: 불 활활 탈 치
※正體如如: 마음의 참모습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상태
●종합해서 말하건대, 천만경계가 불길 속에 휩싸여도 마음의 정체가 여여부동함을 좌의 경지라 하고
<縱橫得妙하야 事事無礙를 謂之禪이니>
●종횡으로 묘용을 얻어서 일일에 걸림이 없음이 선의 경지이니
<略言如是나 詳擧인댄, 非紙墨能窮이라. 那伽大定은 無靜無動하고>
●간단히 말하면 이러하나 자세히 말하면, 지묵으로 능히 다할 바가 아니니라. 부처님의 큰 정력(定力)은 정(靜)도 없고 동(動)도 없으며
<眞如妙體는 不生不滅이라 視之不見하고 聽之不聞하며 空而不空하고 有而非有라> △眞如妙體: 본래 마음의 참모습, 진여자성
●진여묘체는 생도 아니고 멸도 아니라,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고 공이로되 공이 아니고 유로되 유도 아니니라.
<大包無外하고 細入無內하며 神通智慧와 光明壽量과 大機大用이 無盡無窮하나니>
※光明壽量: 무한 광명과 무한 수명; “지혜의 광명은 시방에 가득하고 삼세 무궁하다.” ※大機大用: 우주의 작용과 조화: 대각도인의 萬能萬德
●진여묘체는, 크기로 말하자면 바깥이 없는 데까지 포함하고, 작기로는 안이 없는 데까지 들어가며, 신통․지혜와 광명․수량과 대기․대용이 무진무궁하나니
<有志之士는 宜善 參究하야 以大悟爲則하면 하地一聲後에 許多靈妙皆自 具足하리니>
△宜: 마땅할 의, ※宜善: 마탕히 잘, ※參究: 참선하여 진리를 연구
△하지일성: 힘이 든 일을 하다가 자연히 튀어 나오는 소리
●뜻있는 공부인은 마탕히 잘 참선하고 연구하여 크게 깨치기로 하면 홀연히 깨치는 한 소리에 허다한 영묘가 다 스스로 구족할 것이니
<豈同邪魔外道以傳授로 爲師佐하고 以有所得으로 爲究竟者哉아>
△豈: 어찌 기; △爲: 할/될 위 △哉: 어조사 재; *사마외도: 대도정법이 아닌 邪道
●어찌 한갓 사마외도의 전수에 홀려 스승이니 상좌니 하고 그 얻은 바를 가지고 구경처로 삼아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