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할 수 있다(I+m+possible)
조정제
갑오년 靑馬의 해가 밝았습니다.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甲은 푸른색을 뜻하고 午는 말을 지칭하기 때문에 청마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갑오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있었습니다.
120년 전(고종31) 갑오년에는 동학혁명과 갑오개혁/경장이 일어났고, 청일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우리 대종사님은 그때 나이 4살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후천개벽 사상은 동학-증산-원불교로 관통하고 있는데, 변의품 32장에서 후천개벽의 순서에 대하여 수운선생은 첫 닭 우는 꼭두새벽을 알리신 것이요, 증산은 그 다음 두 번째 닭 우는 소식이라면, 대종사님은 날이 밝으매 직접 농사짓는 법을 지도하신 것이라고 비유하여. 후천개벽의 실질적인 역할은 원불교가 주도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백년성업이 이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후천개벽을 선도하는 원불교에 있어서 백년성업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
올 갑오년 청마의 해에는 우리 모두 가없는 초원을 힘차게 내 달려보십시다. 국가․사회는 물론이고 우리 개개인도 첫째로 새해의 나아갈 방향을 잘 설정하고, 둘째로 실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합니다. 우리는 자신성업봉찬과 교화대불공에 앞장서고 적으나마 이소성대로 성업대불공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저도 미력이나마 합력하겠습니다.
자신성업봉찬을 위해서는 첫걸음이 중요합니다. 천리 길도 첫걸음부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교화단에서는 마음공부의 일환으로 유무념공부를 철저히 하기로 하고, 하나는 공통의 유무념 대조공부로 “입은 태산같이 무겁게 하라”는 뜻의 구중태산口重泰山으로 정하고 또 하나는 각자가 하나씩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수행품 30장에 사람의 성품은 원래 선악이 없는 것이나 습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하였습니다. 습관과 업장은 어떤 관계일까요? 습관도 업장도 다생을 통하여 굳어진 것으로 동전의 앞뒤 같고 또 상호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좋은 습관은 좋은 업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업은 잘 보이지 않아도 습관은 짐작할 수 있으니 올해는 나쁜 습관 하나라도 고치기로 작정합시다.
연초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집사람이 자기가 부처님이라고 선포하기에 처음에는 장난하나 했더니 진심으로 자기가 부처라고 믿고 하는 말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 뒤에 공경심으로 대하게 되었으니 내자가 스승이 된 것입니다. 이제 나는 부처님의 남편이 되었으니 참 행복합니다. 낙원이 멀리 따로 있는 게 아닌가 봐요.
불가능Impossible은 해체해보면 I+m+possible이 되는데 이는 “나는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 안 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올해는 나도 부처라는 자세로 출발해 봅시다. 마음의 자유를 얻고 보면 저절로 해결되는 거 아닐까요? 나폴레옹의 사전에도 우리들의 사전에도 불가능이 없는 갑오년이 되기를 빕니다. 올해는 자신성업봉찬으로 자랑스럽게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