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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4-06-27 14:41
[일반] [강연] 김도창 - 변역
 글쓴이 : 이건희
조회 : 2,834  
여름 내내 줄기차게 내리던 그 소나기가 온갖 티끌과 오욕을 씻어 내려서 저 영롱한 하늘빛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14단 김도창입니다. 지금부터 풀어가야 할 강연 제목은 變易입니다. 변역은 변할 변자에 바꿀 역으로 바꾸어 변하다 또는 바뀌다의 뜻입니다. 우선 사전적 의미로 변자를 살펴보면 말씀 言을 중심으로 좌우에 실 糹字가 있고 그 아래 둥글 월 攵이 있는데 그 뜻은 말과 실이 엉클어진 것을 때려서 변화시킨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易字는 도마뱀의 머리와 네 개의 발을 그린 상형문자로 바꿀 역 또는 도마뱀처럼 쉽게 이동하며 쉽게 색깔이 바뀐다는 뜻으로 쉬울 易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 원불교의 변역은 삼학의 작업취사에 해당하며 응변, 변통, 순응의 뜻이 되겠습니다. 강연의 제목을 변역으로 가지고 나왔습니다만 변역은 수시의 중요함을 떼어놓고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연은 내용적으로 ‘수시 변역’이 되겠습니다.


 정산종사 법어 예도편 1장에 예전의 편찬을 마치신 정산종사께서 「예의 근본정신은 공경이요, 우리 예전의 요지는 널리 공경하고 공을 존숭하는데에 있나니라. 예를 밝히는데 만고에 바꾸지 아니할 예의 체(体)가 있고 수시로 변역할 예의 용(用)이 있나니 예의 체를 바꾸면 그 법이 서지 못하고 예의 용을 수시로 변역할 줄 모르면 그 법이 쓰이지 못하나니라.」하시었습니다. 즉, 대의에 어긋남이 없이 본래 취지는 살리고 자리이타 정신을 바탕하여, 융통성 있게 상황에 적절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체와 용. 즉 체 용은 사물의 본체 원리와 거기에 따르는 응용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경의편 17장에는 「안으로 일기하여 계문을 조사하고 밖으로 일을 당하여 수시로 응변하는 능력을 대조하면 취사력의 정도를 알 것이니라.」하시었습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중 2.「응용하기 전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요.」에 해당됩니다. 체를 유지한 채 용을 잘해야 하고 영육쌍전과 이사병행을 목적으로 하며, 공부가 主이고 사업이 從이라 하신 말씀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변역하여 모두에게 이롭고, 앞길을 열어 줄 수 있다면 바로 은혜요, 중도요, 시대상황의 방편이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스승의 지도와 공의를 거쳐서 실행되어야 하며 수시 변역의 능력도 인격이며 화통함과 넓음을 기르기 위한 공부라 하겠습니다. 잘 다듬어진 변역은 지혜이며 현실의 순응이 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대종사님의 방언공사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910년부터 본격화한 일본의 침략은 호남곡창 지대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쌀을 목포항을 통하여 일본으로 반출되면서부터 우리 동포는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백수면 길룡리에 버려진 간석지를 막아서 논을 만들면 이 가난한 해변 마을에 상당한 논이 생겨 곡식을 얻게 되고 대중에게 이익을 주게 되리라 생각하시고 그 엄청난 방언공사를 착수하시었습니다. 장비며 모든 것이 열악한 상태인 그 당시에 연장이라고는 삽과 괭이가 전부일 텐데 한 삽, 한 삽 흙을 퍼서 삼태기나 지게에 날라 방언공사를 하자니 부러진 삽과 괭이자루는 수를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며 손톱 발톱인들 성히 남아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염천에 비 오듯 흐르는 땀은 옥토를 적시어 갔고 삭풍한설의 냉기는 뼛속 깊이까지 파고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종사님의 탁월하신 영도 덕에 오직 순일한 마음으로 지사불변(至死不變) 하겠다는 9인 선진님의 일심합력이 영육쌍전의 실지 표본이며 일원광대무량한 낙원 세계 건설의 근원이 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크나 큰 변역을 원기 3년, 그때 이미 실행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정관평은 우리 원불교 인의 고향이요, 뿌리이며 선진님의 피와 땀이 어린 가슴 저린 기적입니다. 또한 익산 총부 건설 당시 출가하신 선진님들은 평소 노동이나 행상을 경험하지 못한 처지에도 폭염, 폭설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거리를 배회하며 경비 조달을 위해 고생하시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으셨고 하루 일이 끝나 밤이 되면 대종사님의 설법을 들으시므로 모든 피로는 뜨거운 법열로 승화되었습니다. 선진님들은 무아봉공 정신의 순일한 마음으로 몸을 던져 기꺼이 우리 교단의 초석이 되신 것입니다. 선진님들의 그 눈물겨운 노력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있을 수 있으며 우리는 선진님께 진 이 빚을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쉼 없이 수행으로 연마하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 까지 서원하고 원기 백년 안에 대종사님의 법을 만난 우리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이 좋은 법을 널리 널리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변역에 대하여 부처님의 일체유심조 법문을 접목하여 보았습니다. 얻던 상황에서 마음먹기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의 형태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평소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하는 일이 어렵게 가고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습관이 된 사람은 탄탄대로처럼 풀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말에는 강력한 파장이 있어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생각을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가졌기 때문이나 우리는 그 언어로 인하여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면서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말의 씨’를 끊임없이 순화시키며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돌 틈 사이에서 어렵게 피어난 작은 꽃에서도 행복이 있고 인생은 살만한 이유와 기쁨이 어디에도 넘쳐납니다. 맹물 한 잔도 감사와 정성으로 마시면 보약이 된다했습니다. 이렇듯, 생각의 스위치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을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용서하고 포용하고 사랑하는 변역은 이 세상을 온통 평화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우리 교당 교도 여러분, 올바른 변역을 바탕으로 마음공부 더 잘하십시다. 부족한 저의 소견에 귀를 기울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유신화 14-06-29 07:5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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