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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7-17 03:35
[자유공부] 펌글 (안암교당 이현도 청년 공부담 발표)
 글쓴이 : 이선조
조회 : 3,597  
원불교를 만나서(안암교당 이현도교우 감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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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 및 성장과정
안녕하십니까 이현도입니다. 속명은 이현배라고 합니다. 현재 32세이고 2004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여 지금은 신촌에 있는 바른체한의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족은 2남 2녀 중 장남으로 여동생 둘과 늦둥이 고3 남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총 여섯 식구로 여동생들은 서울과 인천에 있고 부모님과 남동생은 고향인 전라도 광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은 성북구 안암동 교당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적 저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물욕이 강했고 지기 싫어했으며 건방진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때 부턴가 사람 좋기로 소문난 아버지는 그동안 보증을 많이 하셔서 초등학교 중반이후 가세가 급격히 기울게 됩니다.
명절때는 그 많던 선물이 하나도 없었고, 아버지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친척들도 막상 저희집이 어려우니 등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주시는 돈만 가지고 살림만 하시던 어머니는 어찌할 바를 모르셨습니다. 충격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두고두고 잊지 못하시는 거 같습니다.
저는 인간본성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집안 항상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집안에 거짓말같이 파리 한마리 날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고 ‘돈을 보고 사람이 모이는 거구나’라며 세상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희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었는데 이때부터 목사님 설교가 더 귀에 들어왔습니다. 불완전하고 이기적인 인간에 비해 완전하고 모든 것을 꿰뚫어보시고 이타적인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은 저에게 희망이자 의지처였습니다
성경에 관한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하나님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묻고 다녔습니다.
인지가 어느정도 발달한 5학년때 침례교에서는 중요한 의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구원인가”를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을 확인하는 의식인데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심을 믿느냐?에 대한 확인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나갔기 때문에 믿는다고 할것도 없이 소위 “구원 받은 자”쪽에 가서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저는 의심의 구름이 조금씩 일어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내가 과연 믿음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됩니다.
믿음에 대해 성경에서 “호리라도 의심이 있으면 믿는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의심이 일어나면 불신이요, 불신이면 지옥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매일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요한계시록이라는 신약성경의 마지막장에서 말하는 지구 최후의 날에 믿지 못한 자들은 지구에 남겨져 불지옥에 떨어지게 된다는 말이 내내 머리에 맴돌게 됩니다.
매일 부모님 방문을 열어보아 지구 최후의 날이 와서 부모님들만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것이 아닌가 확인했고 남겨진 자의 고통과 슬픔과 공포 때문에 울면서 잠이든 때도 많았습니다.

사랑을 주시던 절대자는 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설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다가가고 싶었던 마음이 바로 구도심이었던 같습니다. 지금 원불교를 만나게 된 것도 결국은 이 시절에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구도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2. 안암교당을 만난 계기
원광대학교를 다니면서 국사책에 나오던 원불교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다만 저하고는 상관없는 곳이었습니다.
한의사 면허를 따고 졸업한 후에 군복무를 위해 공중보건의에 지원하게 됩니다.
한해 근무를 하면 경기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말에 전 소방서에 지원하게 됩니다.
당시 소방서에 공중보건의가 처음 배치된 터라 한마디로 한의사 공중보건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였습니다. 화재와 응급상황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실 한편에 책상하나와 컴퓨터 하나를 마련해주고 시간을 때우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젊은 한의사가 소방서에 와있으니 구경거리가 되고 업무가 없어서 억지로 방문진료를 가게하였습니다.
한의사 면허만 따면 대접받고 돈도 많이 벌고 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인간이란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 안에서는 결국 하찮은 존재일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돈과 명예를 얻는 것 좋은 직업에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배우자를 얻고 사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과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기도 하지만 주변의 인정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한 이런 환경을 극복하는 자신감이나 힘도 결국은 자기자신에 대한 존중과 가치부여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서도안 교우님께 연락이 와서 놀러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소중한 인연이라 주저없이 갔는데 화요공부방에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종교에 대한 공포심과 함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그래도 친구가 권하니까 한번은 가줘야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원기 90년 1월 4일에 처음 전농교당 화요공부방에 발을 내디었습니다.
그 당시 설법이 “불교와 원불교의 차이”였습니다. 불교가 뭔지도 잘 모르는데 원불교와 또 차이가 있다고 하니 사실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교무님의 설법내용이 종교에 관한 관념적 해석이 아니고 우리 실생활에 바로 적용이 되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주 후에 안암교당으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안암교당으로 발을 내딛게 됩니다. 그 때 근무하던 곳이 안산이었는데요..
안산에서 전철로만 1시간 40분이 걸리는 거리를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갔습니다.
사실 오래되서 그 때의 감동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원불교 법이 참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매주 매주 오늘은 어떤 설법을 해주실까 하는 기대감에 차서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다가 입교를 하게 되고 원기 91년부터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고, 그해 막바지 2단에서 분단한 2-1단의 단장을 맡게 되고 92년에는 안암교당 청년회장을 맡아서 지금까지 3년째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3. 좌선에 힘쓰다
원기92년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교당 근처로 이사오게 됩니다. 어느덧 교당생활에 익숙해졌으나 뭔가 하나가 빠진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드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정신수양이었습니다. 교무님 설법 듣는게 너무 좋았고 메모도 열심히 하고 실생활에 활용도 하려 했으나 경계를 만나면 전과 크게 다른 것도 없는 거 같았습니다.
설교시간에도 교무님께서 정신수양 특히 좌선을 해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 외치셨는데 타력에 익숙해진 저는 자력적으로 뭔가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 수양을 해야지”하는 생각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아 괴롭기만 한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원기93년(2008년)1월에 출가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제가 취직도 안되고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교당 다니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출가여행을 통해 수양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이 경계를 근원적으로 극복해보자는 굳은 결심을 하고 변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좌선시간이 너무 힘든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도 아니고 1시간 이상 자세를 바꾸지 않고 하다 보니 너무 힘든 것이었습니다. 억지로 호흡을 하다보니 주화입마가 일어나서 머리가 터질거 같고 답답해서 죽을거 같았습니다.
예전에 대학시절 4년간 방학때 10일간 수행하는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인체에 흐르는 기를 단련하여 의료에 사용하자는 동아리였는데 3일 정도 단식도 하고 하루 종일 수행만 하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때 수행할 때는 너무 힘들었지만 10일간의 기간이 끝나면 몸도 마음도 정화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 생각이 드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더 큰 서원을 가지고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했으면서 몸과 마음 단련하는 수행보다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덜 힘든 프로그램인데도 힘들어 했습니다. 내가 왜 이법을 공부하고 있고 소중한 나의 30대의 시간을 여기 이 자리에서 보내고 있는가 참회하였습니다.
수양은 취미로 마음날 때 시간날 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출가여행을 다녀와서 목표를 세웠습니다. 정말 좌선의 맛, 진경이란 무엇인지 한번 맛보아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이고 2년이고 한번 해보자 하고 다짐하였습니다. 교무님 말씀대로 일과를 조정하고 자는 시간을 조절하고 아침에 정심재계하고 좌선을 시작하였습니다.
2주 정도 지난 시점에 좌선을 하고 있는데 눈앞에 뭔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좌선하면서 허리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했는데 몸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눈을 반쯤 감고있는데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분한 기쁨”이라고 해야할까요? 요란한 기쁨이 아닌 담담한 기쁨이 샘솟는 기분이었습니다.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때 좌선시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좌선이 끝나고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진경에 들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확신이 없어서 교무님께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허령이 뜬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좌선의 참 맛을 알 거 같았습니다.
그 후 좌선에 거의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직하고 조금 몸이 힘들때면 가끔 못가고 지각하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빠지지 않고 좌선에 나가고 있습니다. 좌선을 본격적으로 한지 벌써 1년하고 반이 지나갑니다. 그 동안 제가 어떻게 변했나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육신 측면


기타 체중감량

영적 측면



4.서원
저의 어렸을적 소원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일산이나 분당같은 곳에 모여서 조그마한 마을을 꾸며 서로 오순도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늙어서까지 재미있게 살자고 친구들과 다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의리를 지키자고 했던 친구들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고 같은 서울하늘 아래 살고 있어도 연락도 잘 안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혈연도 아니고 각자 상황이 바뀌니 마음도 바뀌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들과 저를 이어주는 끈이 단지 한때 일어나는 감정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만드셨던 신앙공동체는 서로 진리에 바탕한 법을 통해 서로 이어지고 그안에서 노력하고 서로에게 감동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안암교당을 만나 공간은 조금 다르더라도 법으로 이어진 여러 도반들을 만나 행복합니다. 어떻게 하면 제자들 진급하게 해줄까 고민하시는 교무님과 서로 각자 임원역할과 사회생활 또는 학교공부 열심히 해가는 도반들을 보면 행여 마음 놓은 제 모습을 참회하기도 합니다. 이 공동체 안에서 진급하고 복지어가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감사합니다.

제 서원은 역시 성불제중입니다. 원불교를 다니기 전에는 마음의 안정을 얻은 원만한 인격자가 되어 누구에게나 가르침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사람이 되자는 막연하고 평범한 목표였지만 누구에나 질문 받았을 때 대답해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이미 대종사님께서 말씀해주신 인간이라면 누구나 서원으로 삼아야할 성불제중 제생의세에 포함되는 것이었습니다.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 즉 삼학공부 잘하면 원만한 인격을 갖추게 되고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 누구에게나 가르침과 도움을 주자는 것은 결국 교화 교육 자선의 원불교 교단의 목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회상아래에서 공부 잘하면 제 개인적 목표도 이미 성취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자리 속에 사가 포함되는 이치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전에는 제 이름으로 학교나 재단을 만들까 하였습니다. 이제는 안암교당의 학사마련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 한켠의 주춧돌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에 대한 믿음을 다지고 삼학공부에 매진하며 살아가는 제 이름 그대로 현명한 길 걸어가는 현도가 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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