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반조이다
眞理 = 返照
반조 (返照)
저녁 무렵에 햇빛이 서산에 걸려서 동쪽을 되비추는 것을 반조라고 한다.
여기에 근거하여 경계에 끌려 다니는 정신을 되돌려
자성본원 곧 자기의 본래면목을 되찾는 것을 비유하는 말.
자성을 회복하는 것을 자성반조, 서원을 되새겨 보는 것을 서원반조,
목적을 다시 강조해 보는 것을 목적반조라 한다.
자성반조 (自性返照)
천만 경계 속에서 항상 자성의 계·정·혜를 찾는 공부.
분별심·차별심·번뇌 망상심·사량 계교심·증애심·편착심·삼독 오욕심 등을 끊고, 항상 자성의 본래 자리를 찾고 반성하는 공부.
이는 곧 회광반조의 공부요 무시선 무처선의 수행이다
목적반조 (目的返照)
어떤 일을 하는 목적,
인생을 왜 살아가느냐 하는 목적,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목적,
출가 수행자가 된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반성·다짐하고 결심을 새롭게 하는 것.
서원이 퇴전할 때, 마음이 타락할 때, 용기가 없어질 때, 결심이 약해질 때,
다시 말하면 신심·공심·공부심이 물러날 때에는
목적반조를 통해서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 간다.
서원반조 (誓願返照)
서원을 더욱 다짐하는 것.
아무리 큰 서원을 세우고 수행한다 할지라도 아직 불퇴전이 되지 못한 사람은 중도에 퇴굴심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때일수록 본래의 서원을 반성하고 채찍해서 스스로 신심·공부심이 물러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
수행인은 퇴굴심이 생길 때마다 끊임없는 서원반조로 자신을 채찍질 해야 하는 것이다.
신성반조 (信誠返照)
자기 자신의 신성을 스스로 반성하고 다짐하는 것.
얼마나 변함 없고, 굳세고, 뿌리 깊고,
정성스러운 신성인가를 스스로 반성하여 더욱 큰 신성을 갖도록 다짐하는 것. 수행인은 항상 신성반조를 통해서 자신의 신성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회광반조 (廻光返照)
언어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본래면목을 성찰하고 참구하여
바로 심성을 밝히는 것. 바깥 경계로 끌려가는 정신을 안으로 돌려
자성 본원을 비추어 보는 것.
자성을 깨치는 것이 우주의 진리를 깨치는 길이 되므로
모든 것을 자기의 본래마음에서 찾는 것.
차별심·분별심·망상심·집착심·증애심·번뇌심 등을 끊고
항상 자성 본래를 살펴보는 것.

진리 (眞理)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근본 이치, 우주 만물을 생성 변화시키는 근본을 진리라고 한다.
우주의 성주괴공, 만물의 생로병사, 인간의 선악시비의 근본이 곧 진리이다. 진리는 우주에 가득 차 있다. 이 진리에서 우주 만물이 생성 변화 발전한다.
진리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며,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도 바르다고 인정되는 참된 도리이다.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진리를 부처님·하나님·도·법·태극·무극·마음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러한 진리를 법신불 일원상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말로는 「일원상」이요 형상으로는 「○」으로 상징하고 있다.
진리 그 자체는 종교적 성자가 탄생하기 이전에도, 어떠한 종교가 창립되기 이전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우주와 인간이 생기기 이전에도 존재하고, 설사 우주와 인간이 멸한다 할지라도 진리는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궁극적 진리는 하나이다.
어느 종교의 진리가 더 크고 깊다는 생각은 자칫 독선과 독단에 빠지기 쉽다. 종교 교리의 차이는 진리에 대한 해석과 표현의 차이일 뿐이다.
저 높고 푸른 하늘을 두고 어린 초등학생도 「이런 것이 하늘이다」 하고 나름대로 설명할 수도 있고, 대학생이나 천문학자도 자기의 견해대로 설명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설명과 표현은 서로 다를 수도 있겠으나 초등학생이 말하는 하늘도 분명 하늘이요, 천문학자가 말하는 하늘도 바로 그 하늘이다.
진리 그 자체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하나일 뿐 둘일 수가 없는 것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여여자연한 것이며, 돌고 돌아 영원무궁하고 순환무궁한 것이다. 텅 비어 아무 것도 없으되 모든 것을 다 갖추어 있고, 불변하되 변 불변을 통하여 불변한 것이며, 조화자재 무궁무진한 것이다.
이러한 진리의 모습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형상으로 그릴 수도 없으나,
이를 방법적으로 「일원상」이라 말하고, 「○」으로 상징하는 것은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에서 나온 진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요 표현인 것이다.
「일(一)」이란 말의 뜻은 모든 수의 시초요, 모든 형상의 전체이며, 모든 양의 종합이요, 질의 순수란 뜻이다. 또한 종합·융합·통일이라는 뜻이 있다.
인간 사회의 온갖 분열·대립·투쟁·갈등에서 종합·융합·통일의 길을 모색하여 하나의 인류 하나의 세계를 건설해 가려는 것이다.
「원(圓)」이란 둥글다(종합), 원만하다, 온전하다, 두렷하다(밝다·아름답다)는 뜻이 있다. 또한 막힌 것을 트고 하나로 화합한다는 뜻이 있다.
여기에서도 인류 사회의 전쟁·원망·상극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생상화·상부상조·공생공영의 인간 관계를 추구하고 염원하는 것이다. 「
상(相)」이란 모양·생김새·태도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이 소태산 대종사는 진리에 대한 큰 깨달음의 결과로 그 진리를 일원상이라고 적절한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진리를 왜 일원상이라고 표현했을까?
① 진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으로 나열된 우주의 삼라만상도 그 근본은 하나인 것이다.
이 지구 위의 어느 곳 하늘에도 태양은 있지만, 태양은 오직 하나일 뿐이다.
하나 뿐인 태양이 한국의 하늘에도 보이고, 아프리카의 하늘에도 보이며,
유럽의 하늘에도 보이지만, 다 같은 하나의 태양인 것이다.
② 진리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시무종·불생불멸·여여자연이라 천지가 생기기 이전의 소식이요,
부모로부터 내 몸을 받기 이전의 일인 것이다.
③ 진리는 끊임없이 돌고 돌아 순환 무궁한 것이다.
우주는 성주괴공으로, 만물은 생로병사로, 일년은 춘하추동으로, 하루는 밤낮으로 끝없이 돌고 도는 것이다.
하늘의 태양은 아득한 옛날에도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이며,
무한한 미래에도 역시 서쪽으로 지고 동쪽에서 뜨게 되는 것이다.
④ 진리는 아무 것도 없이 텅 빈 것이다.
텅 비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공적 영지의 광명을 따라 진공묘유의 조화로 영원한 세월에 조화 무궁한 것이다.
남는 것도 없고 모자람도 없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깨끗하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는 것이다.
⑤ 진리는 영원불멸한 것이로되 능히 불변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나타나기도 하고 숨기도 하는 것이다.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진리이기 때문에 소태산 대종사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법신불 일원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아무리 진리를 깨치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원상의 진리를 믿고 수행하면 마침내 우주와 인생의 궁극적 진리를 깨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