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전 고축문

원기 100년 12월 1일에 저희들 교도 일동은 재계하옵고 삼가 대종사 성령 전에 고백하옵나이다. 대범 세상에는 도덕이 있으므로 사람의 정신이 개척되고, 도덕은 부처님이 계시므로 천명되며, 부처님은 또한 회상이 있으므로 그 광명을 널리 미치게 되옵나니, 부처님의 광명은 곧 세상의 등불이요 중생의 정신적 생명이옵나이다.

그러나 영산회상이 지난지 이미 삼천년이 되옵고, 동서 각지에 성자의 자취가 끊어진지 또한 오래 되오매, 참된 교화가 행해지지 못하고 바른 법이 서지 못하며, 물질의 문명의 일방적인 발달과 함께 정신의 세력이 날로 쇠퇴하여, 세상은 형식의 가면으로 변환하고 사람은 욕심의 구렁에 빠지게 되어, 천하의 형세가 크게 어지럽고 창생의 도탄이 날로 자심하여졌나이다.

이러한 위기에 당하여 대종사께옵서 구원겁래에 세우신 큰 서원으로 이 땅에 오시어, 일원의 크신 진리를 세상에 널리 드러내시고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널리 구원하시기 위하여, 삼학팔조와 사은사요의 원만한 교리로써 제생의세의 대업을 건설하시와 희미한 불일을 도로 밝히시고 쉬려는 법륜을 다시 굴려 주시니, 앞으로 무량겁을 통하여 이 도운이 길이 융창하옵고 이 교법이 널리 발전됨을 따라 세계는 전부 일원의 극락으로 화하게 되옵고 중생은 모두 참다운 성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옵나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이러한 일대경륜을 세상에 두루 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온 저희들은 지난 한해도 일원세계의 건설과 100년 성업의 성공적인 결실을 위하여 전 재가·출가 교도들이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에 최선을 다하였나이다.

법위사정을 통하여 용타원 서대인 종사를 대각 여래위에, 구인선진을 출가위에 추존하는 한편 수많은 불보살을 배출함으로써 교단만대의 사표가 되도록 하였사옵고, 교화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각종 교화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전국 각 교당에서 다모임 법회를 열어 교도결집의 계기를 마련하였나이다.

또한 100년 기념성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철수 대종경 판화전의 전국 순회, 영광 국제마음훈련원과 영산 대각터 참배 도량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사오며, 수도 서울에 건립 예정인 원불교 100년 기념관이 설계를 마무리 하고 기공을 앞두고 있나이다.

뿐만 아니라 교단의 세계화를 위한 교서 정역사업을 10개 국어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사옵고, 독일 베를린 교당과 뉴질랜드 오클랜드 교당이 봉불식을 거행하여 해외교화의 저변을 넓혀 나가고 있나이다.

이밖에도 교단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음공부 프로그램이 정부로부터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아 교단의 위상을 드러내었사오며, WBS 원음방송이 TV방송을 개국함으로써 듣는 방송에서 보는 방송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였나이다.

또한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자들과 난치병 아동들을 돕기 위한 구호사업을 전개하였사오며, 익산전국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전무출신들을 위한 요양원을 신축해 교역자들의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였나이다.

이제 저희들은 다행히 숙세 인연으로 대종사의 법하에 귀의하와 한량없는 법은에 목욕하오며, 영원한 장래에 길이 이 법을 봉대하기로 더욱 맹세하옵고, 오늘 심향일주를 받들어 이에 보본의 정성을 올리오니,

대종사 성령이시여! 하감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