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처음 써 본...마음일기.

김화성 | 2008-09-05 18:46:43

조회수 : 2,761

무더운 여름 나날...특별히 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 저녁노을이 멋진 여름날은 내게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그리하여...내 미니홈피에
'오늘도 저녁 준비하면서 작은 부엌창 너머로 훌륭한 회화 작품을 본다.
매일매일 새로운 멋진 저녁하늘을 볼 수 있는 한여름 저녁의 즐거움을 감사한다.'
라고 짧막하게 써 놓았었다.

내 홈피를 방문하여 그 글을 읽은 옛친구 하나가....방명록에 짧게 글을 남겼다.
'창문 넘어 회화작품을 감상한다고?'라는 제목으로.
'나의 부엌창 넘어엔 허물어져가는 주택 지저분한옥상과 음식물쓰레기통이 지통으로보이는 허름하기짝이없는 골목길이 보인다..헐...이러니 감수성이며 미적감각이며 남아있을 틈이 있겠니....ㅜ.ㅜ '

그 친구의 글을 접하는 순간.
불쑥...여러가지 생각들이 나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처음엔.
우리나라가 무지 큰것도 아니고 그 친구와 내가 멀리 떨어져있는것도 아닌데
분명 그 친구도 잠시 여유를 갖고 고개만 들면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을텐데...
현재의 주위환경에 불평가득한 말로...왜 스스로를 힘들게 할까...싶었다.

하지만 곧.
혹시나 내가 무심코 써 놓은 감성적인 글이
지금 힘들어 하는 그 친구의 맘에 불평을 일으키게 한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어 맘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 친구의 글 아래에 다시금...
'우리는...같은 하늘 아래 있느니...지금 비록 힘들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하늘은 항상 우리 머리 위에 있으니 언제라도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것이라고.'
그렇게 위로 같지 않은 글을 남겼다.

그 친구가 다시 들어와서 과연 읽어볼까? 하면서도...
내가 지금 다른 누구에게 그런말을 할 처지인가...되돌아보게도 되었다.

무심코 던진 말하나에,
그냥 일상을 적은 글 한 문장에,
개인적으로 기록하고픈 맘에 올리는 사진 하나가...
내 홈피를 찾아와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불현듯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08.9.4 목요공부에서 발표한 일기.

일기를 다 발표하고 난뒤
교감님께서... 주보에 넣을까? 웹에 올릴까? 하시길래...
처음 일기 써본 저를 위로해주시는 말씀인 줄 알고....그냥 지나치려했는데...
여기... 경애 언니가 떡~ 하니.. 제가 게시판에 일기 올린다고 써 놓으신것 보고선...ㅠㅠ;;
마음일기 같지않은 마음일기를...처음으로 써본 마음일기를.... 조심스레 올립니다.

일기 발표시작.....처음 두줄 읽으면서...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길래-.ㅜ;;
속으로...그냥 사람들앞에서 내 글을 읽으니 떨리는 것이겠지 했는데...
이어서...저도 제어할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눈물 흘릴만큼 슬픈 내용도 아니었는데) 어찌나 쑥스럽고 민망하던지요=.=;;;;

제 마음이 그 친구에게 전달되어
그 친구역시 좋은 마음으로 주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교감님의 말씀에
그동안 그 친구의 글이 떠올라...계속된 불편했던 마음이... 평안해 졌습니다.

계속 흐르는 눈물에 어찌할 줄 모르는 제게... 선뜻 손내밀어 대신 읽어주신 준희언니,
그리고 학창시절 성적으로 인한... 비슷한 경험을 얘기해 주신 경애 언니,
제 글에 가슴이 찡했다는 연아 언니, 제 옆에서 함께 몰래 눈물 흘린 오순언니.
모두 감사합니다.

교당 다녀오면 마음이 참 편안해 집니다.
교감님의 지나가는 말씀 하나하나가 제겐 다 가르침입니다.
언니들의 생활속의 고민하나하나가 제겐 다 선행학습입니다.

추석명절...
친정과는 하나되는 마음을 가지면서 왜 시댁과는 하나되질 못하냐며
'시댁가서 하나되기'...라는 교감님이 목요공부 시간에 내주신 숙제를...
어찌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이번 추석명절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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