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욱 2008-09-16 10: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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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님의 맛이 잘든 홍시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합니다.
저는 고향이 전라남도 해남이고 광주에서 큰 덕분에 감나무는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디를 가나 어느 집이나 한 두 그루씩의 감나무는 꼭 있었고 특히 외갓집의 샘너머에 있던 작으마한 단감나무와 커다란 뽕나무는 지금도 눈에 선하게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단감나무는 키도 덩치도 작아 열리는 숫자가 많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많이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너무 귀한 것이었으므로.... 그래선지 어찌어찌 얻어 먹게 되는 그 맛은 거의 기절할 수준이었고, 어렵사리 높이 올라가야, 혹은 키큰 어른 누군가가 따 주어야 먹을 수 있었던 쌔까만 오디맛은 이번 여름 변산성지에서 맛보던 거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크기는 훨씬 작았었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갈 즈음이면 단감이 조금씩 색갈이 변해가면서 노란색을 띠기 시작하고 그 중 몇몇 성질급한 넘은 빨리 바~알갛게 변하는데 파란 하늘에 흰구름을 배경으로 보았던 그 색깔이 단맛과 함께 지금도 안 잊혀집니다.
배경음악으로 들리던 요란한 매미소리도.....
그 시절을 다시 보려 오래 전에 시골에 내려갔을 때 일부러 차를 몰고 옛 외갓집을 가 보았더니 샘도, 감나무도 버혀지고 없었고 그 자리에는 비닐로 얼기설기 엮어 흉물스런 창고가 지어져 그득히 서 있었고, 그 넓었던 마당은 왜 그리도 좁아 보이던지....
돌아오는 내내 가슴에 찬바람이 불어 지나갔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 옛 외갓집을 다시는 찾아 보지 않았습니다.
그 단감맛은 지금은 아무데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감나무는 오래되면 열매를 잘 맺지 않는지 우리 엣집에도 감나무가 한그루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그 기분 공감합니다. 수산 | 08-09-19 22:37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