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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민의 쉬운 말로 하는 성리 (시리즈 2-만법귀일의 소식))

조제민 | 2008-10-03 12:20:53

조회수 : 2,780

첫 번째 마당에서는 유의 개념과 무의 개념, 그리고 그 인식의 틀에 대해 애기해 보았습니다. "쉬운 말로 하는 성리"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사실은 "다른 말로 하는 성리"라는 표현쪽이 가깝겠습니다. 우리가 늘 법문이나 책에서 접하는 그런 오래된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쓰는 싱싱한 말로 성리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의도에서 시도해 봅니다. 지난 번 설명에 이어 두 번째 마당에서는 만법귀일이니 일귀하처요 하는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만법귀일이니 일귀하처요? 라는 의두는 두가지 문맥의 구조입니다. 행간의 의미까지 미주알 고주알 다 넣어서 문장을 다시 만들어 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만법귀일이라고 하는데 그 말뜻은 만 가지 법이 각각 다른 주장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게 다 한가지 이야기이다. 또는 전부 다 한 집안 소식이다 라는 뜻으로 당신이 이해하고 있는것 같은데 어느 정도의 깊이로 이해하는지 묻는 말에 답해보라, 도대체 하나 하나 하는데 그 하나 어디 있는지 말해보라. 이 질문에 똑 떨어지는 답을 해야 제대로 아는 것이지 안 그러면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입니다. 이 문맥은 어떤 사람이 이미 만법귀일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다만 그 이해의 정도를 문제 삼고 있는 문맥구조입니다.

정산종사님 견성 5단계설의 첫 단계 만법귀일의 소식을 아는 것 - 그 문장에는 일귀하처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그것은 이미 깊이 있는 올바른 이해를 전제 조건으로 하여 견성의 첫 단계로 보는 것이므로 다른 말이 필요없는 것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많은 법사들이 만법귀일의 소식을 설명하면서 개개 물물의 서로 연관된 공통점을 열거하고 그 공통점을 매개로 한 가지 임을 설명하곤 합니다. 천년전에 태평양에 있던 물 한 방울이 지금 한 모금 마시는 이 컵속의 물이다. 거기에는 물과 구름과 비와 바람과 태양의 이야기가 있고 그런 우주 섭리를 통해서 개개 물물이 하나되는 소식을 알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식입니다. 우리 대종경에도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한 남자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며 각 나라마다 부인을 두었고 그 부인에게서 나온 자식들이 서로 모르고 지내다가 나중에 모여 보니 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형제들임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모를때는 각각 이지마는 깨닫고 보면 하나이다. 만법 귀일의 소식이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만유가 한 체성이고 만법이 한 근원되는 이야기는 서로 상이한 개개물물들에게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려고 그렇게 수고로이 노력할 필요도 없고 그런 비유를 들 필요도 없는 그런 내용입니다. 나중에 느낌을 얻은 후에 다시 법문을 보게 되면 듣는 사람의 근기에 맞추어 이해 시킬려고 그런 예화들까지 들면서 애쓰시는 눈물겨운 자비 방편으로 이해됩니다. 그런 예화들은 만법귀일의 소식과 아무 관계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만법귀일의 소식이란 저 담장 바깥에 있는 소나무가 내 소나무가 아니어도 좋다는 애기거던요. 우리집 정원에 옮겨 심지 않아도 이미 내 소유임을 아는 그런 소식이거던요. 저 사람이 나를 도와주니 우리는 하나다- 난센스. 친척이니 하나다- 난센스, 먹이 사슬 순환 생태계 그 자체가 하나라는 것이다. -정답.

다시 쉬운 말로 해 봅니다.

세상이 하나다 인류는 하나다 라고 하는데 하나된 그것이 어디 있냐? 말해 보라! 어디 유엔기구처럼 별도 공화국으로 등록되어 있냐? 독립된 국가가 제 각각 있는체로 하나다. 인종이 다르고 언어와 피부색이 다르고 이해타산이 다 다른채로 그 자체 하나라는 것이다. 공통점과 편가리기에 의해 하나의 속성을 발견할려고 노력하여 만유가 한 체성임을 터득할려고 한다면 방랑자여 그대 갈 길이 멀다오, 어서 꿈에서 오해에서 깨어나시오. 그래서 선사들의 외침을 들어 보시오. 말해보라! 하나 그것 어디있느냐?

다음 마당에서는 도솔천을 떠나지 않고 왕궁가에 내리는 이야기 하겠습니다. 최도타원님의 명복을 빌면서 영전에 이글을 올립니다. 성불제중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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