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7층

권덕인 | 2008-10-24 11:23:34

조회수 : 2,190

게시판이 몇일째 썰렁하네요.
우울한 가을 분위기를 바꾸는 마음으로 얼마 전에 쓴 유치찬란한 마음일기 한편 올립니다. 
일요 법회때 제발 아는 체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우리 아파트 같은 라인 17층에 사는 문식이랑 같은 반 아이가 있다. 1년 동안 미국인지 캐나다인지에서 공부를 하고 왔고 문식이랑 친하지는 않다. 초등학교 때도 같은 반이 된 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다지 친하지는 않다.

 

17층 엄마는 키가 크고 아주 미인이고 인상도 좋다.

17층 아빠는 다른 건 모르겠고 BMW를 타고 다니신다.

17층 아이의 형은 고1인데 키가 185가 넘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공부도 잘 한단다.

17층은 복층이어서 우리 아파트보다 배는 아니지만 훨씬 넓다.

 

요즘은 문식이가 지각 할까봐 그리고 아침을 먹여서 학교에 보내느라 문식이랑 같이 나간다. 엘리베이트 스위치를 누르고 기다리면 엘리베이터가 17층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17층 아이가 타고 있다. 나를 알고 몇 번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데 나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다. 벌써 몇 번째다. 괘씸한 생각이 든다. 저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 거야 하는 생각도 들고 미국인지 캐나다인지 외국에 일년 나갔다 오면 저리 버릇이 없어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현관문을 열고 나갈 때는 그냥 휙 나가지 않고 다음 사람이 나올 때까지 잡고 기다리고 있다가 간다. 나도 미국에 몇 년 있어봤지만 미국사람들은 꼭 다음 사람이 나올 때까지 문을 잡고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이 나오면 미소 지으며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았었다.

 

그런 걸로 미루어 보면 아이가 나쁜 거 같지는 않은데...
아마 쑥스러워서 그럴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먼저
안녕 하면서 인사를 해 봐야겠다.
  • ㅎㅎㅎ,  꼭 아는체 해 주세요 라고 부탁하는거 같아 미소로 인사합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모두 느끼는 일일 거에요. 저 역시.

    하지만, 저도 이웃 남편들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문화가 아직은 쑥쓰러워
    인사를 하끼가 꺼려지잖아요? 아이도 그럴거에요.
    임성명 | 08-10-25 11:22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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