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이 너무 환해졌습니다. 사람을 믿고 좋은 기운으로 기다려주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습니다.
지난 토요일 남편의 생일이라 멀리 광주에서 시부모님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제 딸이 매일 할아버지 우리집에 안 오시냐고 재촉하기도 해선지 힘든 걸음을 하셨어요. 율동 공원에 가서 손녀딸 자전거 타는 거 보시고 놀이터에서 함께 미끄럼 타시는 할아버지 우리 아버님.
다시 돌아가시는 뒷모습에 손녀딸은 아쉬워 눈물 콧물 바람으로 슬퍼했습니다.
어머님이 세탁기가 고장 나 심란하시다고 하셨습니다. 빨래가 안되니 얼마나 심란하실까 싶어 아침 일찍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신청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님네는 낮에는 전혀 안되고 기사님은 6시 이후에는 퇴근하다고 하니 약속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큰아주버님께 부탁을 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어머님께 기사님 전화번호만 알려드렸습니다.
내 마음에는 아이쿠 아주버님 참 ~ 그러면서도 나쁜 마음은 안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런 일로 마음 상하는 일 안 하고 싶었죠.
그런데 조금 전 큰형님이 기사님 전화 번호 묻고 어머님이 전혀 내색안하셔서 몰랐다며 해결하겠다고 전화를 해왔습니다.
아, 얼마나 다행인지요. 어제 차안에서 잠깐 들은 대종사님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안 보이는 데서 남을 험담하더라도 그 기운이 나쁘게 흐른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래서 큰아주버님의 시큰둥한 태도에 전같으면 원망심이 생겼을텐데 어제 들은 법문이 떠오르면서 원망하는 마음, 나쁜 마음 갖지 말자 했더니 정말 좋은 소식이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