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붕어빵

양천익 | 2009-02-08 11:33:17

조회수 : 2,272

반갑습니다.

감상 하나 남깁니다.
 

붕어빵


걱정 어린 눈빛으로

어머니가 방문을 여십니다.

창밖에서 아우성이던

눈보라가 방으로 몰려듭니다.


일 보러 읍내 가신 아버지는

밤이 깊어가도

오시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아이들 모두 잠이 들 무렵

눈을 털며 들어오시는 아버지


주머니에서 식어버린

붕어빵을 꺼내

어머니께 건네시며


“차를 타려는데

아기 업은 붕어빵장수 아주머니가 안쓰러워…

애들 생각도 나고

걷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내 추억 속에서

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붕어빵에 우주를 담아 주셨습니다.


사랑도, 실천도, 십리길도, 눈보라도 한 생각을 넘지 않았습니다.

마음공부 잘 합시다.

  • 자성반조/회광반조,.. 김형안 | 09-02-09 14:11 | 댓글달기
  • 붕어빵를 사고 차를 타고 오면 되는 것을 문맥으로 보아 필시 붕어빵 살 여유돈이 없어서 차비를 투자하고 걸어셨던 모양입니다.  수십년 긴 세월의 우동한그릇 (윤성욱님 소개글)과 십리길 걷는 동안의 붕어빵 한 봉지가 모두 한 생각 안에 있네요. 저도 가난한 시절 시골서 온 이모를 63빌딩 수족관에 입장시키고 우리 부부는 많이 보았다며 밖에서 기다리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조제민 | 09-02-10 08:23 | 댓글달기
  • 존경하는 시숙님!

    승타원 어머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군요~
    정토회교당김상아 | 09-03-10 10:55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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