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모란

김경원 | 2009-05-21 21:39:44

조회수 : 2,397



 모란(牡丹)


산본 소월아파트에서 살던 때 현관 앞 정원에 백모란 한구루가

몇 해인가 봄이면 흰 모시 옷을 입은 가인(佳人)처럼 곱게 피었는데

주인이 이사 가면서 뽑아 갔다. 이사 할 때 마다 이식을 한다고 하니

모란 사랑이 남다른 모양이다. 그 주인과 차라도 한잔 마시며

모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범학교 동기인 임억규 학우의 아담한 양옥을 녹향당(錄鄕堂)이라

이름을 짓고 서재창가에 고향 진산(鎭山)에서 옮겨 심었다는

청죽(靑竹) 오죽(烏竹)이 곧게 자라고 꽤 큰 자모란 나무가

봄이면 화려 하게 꽃이 만발 한다.

친구는 은퇴 후 시와 산문을 쓰고 부인과  살든 집이다.

어느 해 봄인가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세상이야기 글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종일 모란꽃을 그린 일이 생각난다.


강화도는 매년 서울 보다 2.3주일 늦게 핀다.

차가운 바다 바람 때문인 모양이다. 서울에서 모란꽃이 지면

많은 화가들이 찾아와 그림을 그린다. 올해도 국제화우회를

따라 강화도 선두리에 갔다 .


양지바른 언덕에도     집안  뒤 화단 에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들을  맞는다.


날이 흐려지면         꽃잎이  오므라 진다.

누가 너를 모란화부귀지화(牡丹花富貴之花)라 했든가?

    

빨갛게  타오르는      황홀한 자모란

맑고 청아한 백모란    찬란한 황홀함이여

    

티 없이 맑고          한 없이 푸르른 하늘

찬란한 5월의 봄이여  너와 함께 아름다워라.


  • 김화백님은 그림 만이 아니라 글 솜씨도 대단하십니다.
    몇해전 5월경 금곡동에서 한창 꽃을 그리시던 모습을 뵈었는데 올에도 좋은 작품 많이 만드십시요.
    사전을 보면 모란은 한자로 牧丹으로 표기되는데 그 까닭은 잘 모르겠습니다.
    김인택 | 09-05-23 09:22 | 댓글달기
  • 은산님 반갑습니다. 한자 목단을 모란으로 읽는 모양입니다. 모란이 다지고나니 아쉬움이 많내요 금년에도 화우들과 강화도에 가서 자모란을 그렸습니다. 김경원 | 09-05-23 13:06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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