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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민의 책에 없는 이야기

조제민 | 2009-10-07 14:26:36

조회수 : 2,133

 

껍질도 벗기도 중간 매개를 통한 번역과정도 없애고 알맹이와 바로 직통해야 비로소 통하는 것이다. 프로 기사들이 바둑을 두고 나서 전부 복기가 가능할 수 있는 요령은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돌이 놓이는 순서가 아니라 그렇게 착점해야 하는 그 상황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 논리를 쫓아 가므로 복기가 가능한 것이다. 만약 바둑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기보를 외워 200수가 넘는 바둑을 차례대로 재현할려고 하면 아무리 천재라도 한 판의 바둑을 순서대로 외우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바둑 천재라 하더라도 18급이 아무렇게 둔 바둑을 기억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돌이 놓이는 순서라는 껍질에 주목해서 보면 복기가 놀라운 일이 되지만 껍질을 벗겨버리고 그 바둑의 스토리, 즉 내용과 논리 속에서 생각하는 것이 복기인 것이다.


매개를 없애야 바로 통한다. 음악을 한두 번 듣고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음악의 감정을 그대로 내 마음 속에 직수입해서 그것을 다시 불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노래가 외워지는 것이다. 만약 음악의 감정을 배제한 채 악보라는 번역과정을 통해 음을 외울려고 한다면 매 음표마다 오전지상에서 몇 번째 줄에 걸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노래를 부를때 두 번째 줄에 걸친 음은 “솔”이라는 번역과정을 두뇌 속에서 번개같이 해치워야 하는데 이것은 천재들이나 가능한 일이고 우리 같은 사람이 이런 것을 흉내 낼려고 하면 아예 노래를 기억할 수 도 없는 것이다.


매개를 없애야 바로 통한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는 한국말 때문인 것이다. 입은 영어를 말하는 데 머릿속은 한국말이다.  you are so kind 이건 한국말이다. 당신은 참 친절하시네요라는 한국 말 하는 투 그대로이다. 물론 영어권 사람들도 그런 말을 쓰고 알아듣지만 진짜 빠다 냄새나는 영어는 It's so kind of you 이다. 이런 식의 영어는 한국말을 잊어 먹지 않고는 절대 할 수 없다. 열쇠를 차안에 두고 나왔는데 문이 잠겼다. I left my key in the car and the door is locked while I'm out 이것도 한국말이다. 빠다 냄새나는 영어는 I'm locked out이다. 진짜 통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머릿속에서 번역기를 없애 버려야 한다. 뇌파에서 뇌파로 바로 통해야 하는 이유다.


업장을 다 소멸한 부처님의 업은 무엇일까? 언어는 번역기이고 매개이다. 이것을 통하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인데 문제는 말이 우리의 생각을 이미 말하는 순간에 방해하고 있다. 메아리 없는 계곡에 서 보시라. 이미 업장을 소멸한 당신, 당신은 이미 새장을 벗어나서 푸른 창공을 날고 있다. 그런데 왜 업을 소멸하지 못했다 하는가? 업에 짓눌려 자유를 잃고 사는 중생들은 부처가 놀고 있는 푸른 하늘에 올려다 놓아도 또 하늘의 두려움에 떨며 살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들의 업이다. 그러니 그 업은 외부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착각에서 온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공포와 두려움은 끝이 없다. 그것이 업이다. 업을 소멸 하고 싶은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나를 만나면 나를 죽여라, 두려움이 없어질때 까지 전부 죽여라.

마음공부 한다고 앗, 경계, 화나는 것 참는 것은 약간의 성질 다스림에 도움이 되는 정도이지 이 정도로는 부처님의 발가락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껍질과 매개도 죽이고 나도 죽이고 부처도 죽여라. 알맹이와 바로 통해야 하늘을 날 수 있다. 후어얼 후어얼! (날아가는 소리).

통한 사람은 아이처럼 맑아진다. 5살 처럼 즐거워 진다. 물론 성질 낼때는 성질도 막 낸다.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으면서 무거운 표정으로 목소리 힘주고 어려운 말 하는 사람들 이거 전부 가짜 도사들이다. 왜냐하면 뇌에서 엔돌핀과 도파민이 펑펑 나오는데 스스로도 주체가 안되지. 통하면 전부 보인다. 집착할 곳도 머무를 곳도 없다. (마음이 갈 곳이 없다 - 이 말을 옛날에는 심행처가 멸했다고 중국말로 표기 하기도 했음) 말을 버리고 바로 그 곳에 바로 톻하는 것이 말길이 끊어진 통한 자리 (언어도단의 입정처 - 이런 말도 조만간에 쉬운 말로 바뀌리라고 봄)라고 책에 이미 있는데 번역기를 달고 사니 보일 리가 없지.


넌 통 하였느냐? 제민아! 앗. 뜨거.

  • 음악의 리듬과 내 마음 하나 되면 그냥 그대로 그 음율을 따라 나오듯이

    나라는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주가 보이네.

    업이라는 것도 자신이 만든 상이므로 단방에 쳐버리면

    간단하지요. 하지만 그냥 바라 볼 뿐이며, 그냥 행 할 뿐이랍니다.

    여여하도록 그냥 그냥 그냥~~

    민산님의 정공을 찌르는 말씀에 찬사를 보내옵니다.

    감사합니다. ㅎ ㅎ ㅎ
    김형안 | 09-10-07 15:21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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