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민 2010-01-03 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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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鼠婚(야서혼)
野鼠(두더지)가 자식을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혼처를 구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은 오직 하늘이라 여겨 하늘에 청혼을 했다.
그러자 하늘이 말했다.
“ 我雖兼包萬有 非日月 則無以顯吾德.”
- 내 비록 만물을 감싸고 있기는 하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나의 德을 드러낼 방법이 없으니 해와 달이 나 보다 더 높다네. -
이 말을 들은 두더지는 해와 달을 찾아가서 다시 청혼을 했다.
그러나 해와 달은 말했다.
“ 我雖普照 惟雲蔽之 彼居吾上乎. ”
-내 비록 널리 비추지만 구름이 나를 가릴 수 있으니 나보다 더 높다네. -
두더지는 다시 구름을 찾아갔다. 그러나 구름의 대답은 또 달랐다.
“ 我雖使日月失明 惟風吹散 彼居吾上乎.”
- 내 비록 해와 달의 빛을 덮어 비치지 못하게는 하지만 바람이 한번 불면 모두 흩어지고 만다네. 그러니 바람이 나보다 더 높다네 -
두더지는 다시 바람을 찾아가서 청혼을 했다.
그러자 바람은 또 이렇게 말했다.
“ 我雖能散雲 惟田間石佛 吹之不倒 彼居吾上乎.”
- 내 비록 구름을 흩어지게 할 수 있지만 저 밭 가운데에 서 있는 돌부처는 자빠 뜨릴 수가 없으니 나보다 한 수 위라네. -
두더지는 피곤하고 절망하여 마지막으로 돌부처를 찾아가서 청혼을 했다.
그러나 돌부처 역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我雖不畏風 惟野鼠穿我足底 則傾倒 彼居上乎.”
- 내 비록 바람은 두려워하지 않지만 오직 두더지가 내 발밑을 뚫고 들어오면 자빠지는 것을 면할 수 없으니 두더지가 나보다 한 수 위라네. -
돌부처의 말을 듣자 두더지는 마침내 가슴을 펴며 만족스럽게 말했다.
天下之尊 莫我若也
“천하에 나 만큼 높은 것도 없구나!!!”
자신의 존재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세계 구성의 한 축이라는 天理를 인지한다면 우리의 삶은 실존의 지평선 너머로 확장되고, 우리 삶의 매 순간들은 인류의 역사라는 거대한 피라밋의 석재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자취 또한 업(業,karma)라는 宇宙의 disk에 저장되어 時空의 化石으로 永久히 보존됩니다.
그대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대가 울고 세상이 기뻐했다.
그대가 떠날 때, 그대가 기뻐하고 세상이 울 수 있는.... 그러한 삶을 志向하라.
사방을 헤매나 그 방편이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내 손에 달렸다는 것을,...
다른 곳과 내 손이 둘아니니,...
하하호호 해야 하겠지요. 김형안 | 10-01-04 00:16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