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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의 보따리

최명찬 | 2010-03-08 13:59:36

조회수 : 2,273

 

"When I Dream...."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린다.

낯설은 전화번호이지만 받아보니 “00야! 아이고 나 못살겠다. 죽어야지...”


연세가 미수(米壽)를 넘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 친척분이시다. 

웬 못 살겠다? 그 연세에?

이유인즉, 30여년 전에  아들 며느리가 못산다고 이혼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에 우연치 않게 나의 충고를 듣고 이혼을 하지 않고 잘 살고 있었다.

그분들이 지금은 아마 60이 넘은 연세 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 티격태격하더니 다시 황혼 이혼을 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불똥이 시어머니에게 튀어 90이 넘은 시어머니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싸워대며 이혼을 한다고 한다.

90 넘으신 분이 억울해서 못살겠다며 이번에도 나보고 찾아가 해명해 주고 말려 달라고 한다.

“할머니, 평소에 절에 다니시잖아요. 절에서 부처님이 뭐라고 하세요?” “절에서 미움도 원망도 버리고 착심조차도 버리라고 하지 않으세요”

“나 요즘은 다리 아파 못 다닌다” “못 다니면 집에서도 부처님 만나 부처님이 하라는대로 하시면 되잖아요” 나의 말엔 아랑곳없이 본인의 억울한 이야기만 하시며 원망 착심으로 가득 차 계신다. 나도 저 나이가 돼도 그럴까?  아! 참! 공부는 나이에 관계없지.

같은 이야기, 옛날 옛적 이야기 등으로 30여분을 통화한 후,

“알았어요. 내가 해결할께요. 나 믿지요” 하며 전화를 마지못해 억지로 끊었다.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리곤

“법신불 사은님 감사합니다”란 말이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제일 먼저 나왔다.


40이 되면 죽음의 보따리를 싸야 하고 60이면 이순(耳順)인데 그 연세에 영생의 길을 모르시고 아직도 세상살이 오고가는 말에 잘 잘못을 떠나서 착심을 가지시고 사네 못사네 하실까. 안타까운 생각이 전화 통화 내내 들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려운데, 이 어렵게 태어나서 그냥 절만 왔다 갔다 하며 기복을 바라는 불법이 아닌 법신불 사은님을 만나게 하여 영생 길을 인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알고 만나는 분들이 원불교 교도이기에 대부분 많은 분들이 우리 교도의 마음처럼 사시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이 아닌 최상급의 분들이다는 것을 요즘 실감한다, 아마도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가랑비에 옷젖듯 늘 법비를 맞으셔서 훌륭한 품격을 가지시고 영생 공부를 하신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저 작은 일 조차도 소홀함과 부족함이 없으시려고 마음 공부하시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더욱 열심히 수행 정진의 보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신불 사은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그런가 하면....

    서울 구치소에 교리지도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40세의 미혼 총각은 처음 저희들과 만났을때 도통 입을 열지않았습니다.  마음은 물론이구요.

    일주일에 한번보는 집회를 서너번 본후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열고
    자기 얘기를 하기시작했습니다.
    7,8년을 일한 직장에서 뭔지모를 이유로 대신 구치소에 들어오게 되었다면서
    나가기만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살의를 보였습니다.
    그의 가슴엔 억울함과 분노만으로 칼을 갈고있는거죠.

    한달쯤 지났을때 이런 종교를 접해본적도 없으며 주변의 누구도 조언을 해 주는이 없었다며 교무님을 만난게 자기 인생의 행운이라고 했습니다.

    업이 두터워 하루 아침에 변화할 인생은 물론 아니지만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기에 이 청년은 원불교법으로 마음공부를 알면서 인생의 전환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임성명 | 10-03-09 13:28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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