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택 2010-06-29 06: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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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나라를 가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김태문
우리 부부는 2010년 5월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를 여행하고 왔다. 떠나기 전 우리는 중국이 만들고 한글 자막을 넣은 “대국굴기(大國崛起)”CD 중 포르투갈, 스페인 편에서 두 나라가 어떻게 해양(海洋)대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배웠다.
여행사의 11박12일의 패키지투어에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낯선 일행 31명(남자 8명)과 함께 다녀왔는데 그들은 각기 친구, 부부, 모녀 등으로 50대에서 70대까지의 연령층이었다. 그 중 내가 제일 연장자로 함께 여행하는 동안 잘 따라다니며 숙식에 불편 없이 무사히 다녀왔다.
유럽 왕복은 갈 때 인천-리스본, 올 때 마드리드-인천 간을 루프트한자(Lufthansa: LH)편으로 비행했고 매번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하였다. 장거리 루프트한자의 기내식에 밥, 고추장, 김치 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승객이 꽤 많은 것 같다.
현지 관광에는 9일간 주로 대형 버스편을 이용하여 총4,000여km를 이동했으니 매일 평균 400여km를 탄 셈이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의 지브롤터해협은 버스와 함께 대형 쾌속선으로 건넜다.
스페인, 포르투갈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Iberia半島)와 모로코는 “태양의 나라”라 할 만큼 햇빛이 강한데, 여름에는 기온이 꽤 높지만 습도가 낮다. 현지가이드는 우리더러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쓰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번 여행 중 날씨는 계속 개이고 한낮 기온은 더러 30℃ 이상으로 올라 더웠으나 그늘에서는 시원하고 조석으로는 좀 서늘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좋은 날씨, 아름다운 풍광(風光), 숱한 역사 유적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볼거리가 많은 세계적 관광지이다. 특히 스페인은 이런 풍부하고 수준 높은 관광자원을 밑천으로 장차 프랑스나 이태리를 능가하는 관광대국이 될 것이라 한다.
한국인 관광객도 꽤 많은 듯 이번 여행 중 곳곳에서 한국팀과 만났다. 스페인은 건축과 그림을 공부하는 사람의 필수코스라는 말이 있는데, 유학생(음악도가 많음)을 포함한 한국교민이 3천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두 나라 모두 가톨릭 국가로 곳곳에 크고 정교한 성당이 있는 것은 물론 과거 여러 왕국의 수도나 왕의 별장이 있던 곳에는 크고 아름다운 궁전이 있다. 이들 성당과 궁전 중 일부는 15세기 말까지 약800년 간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이슬람 왕국의 궁전과 모스크가 있던 곳으로서 당시 그들의 수준 높은 건축술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유럽을 관광할 때면 언제나 그 지방(나라)과 기독교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미리 좀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 곳곳에는 웅장한 대성당(大聖堂: Cathedral, 현지어 카테드랄 Catedral)이 뛰어난 건축미와 값진 소장품을 자랑한다.
막대한 건축비용은 흔히 왕실이나 귀족이 댔다는데, 그 위용을 보면 당시 왕실과 교회가 누렸던 권력과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던가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장기간 큰돈을 들여 지은 대성당이 자손대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을 빼면 당시 곤궁한 백성들을 위하여 무슨 이익을 주었을까?
또 포르투갈에서는 항해왕자 엔리케(Henrique, 영어명 Henry), 스페인에서는 이사벨(Isabel, 영어명 Isabella) 여왕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스페인명 Colon, 이태리명 Colombo)에 관련된 유적과 기념물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보고 그 나라에서 대단히 자랑스러운 존재인 줄을 알았다.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의 문을 연 엔리케 왕자는 적극적으로 조선(造船)과 항해(航海)에 관한 기술과 인력을 모으고 아프리카 서해안 항로개척을 지원하여 결국 포르투갈은 인도항로를 통한 동방무역을 독점하게 되고 콩고, 짐바브웨, 브라질 등 식민지와 고아<인도>, 말라카<말레이지아>, 마카오<중국> 등 거점을 확보하여 엄청난 국부(國富)를 쌓고 국위(國威)를 드높이게 되는 길을 닦은 인물이다.
당시 일본까지 진출한 포르투갈인들이 조총(鳥銃)을 전파하여 내전(內戰)에 널리 사용되고 종래는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년)때 조선(朝鮮)을 유린하는 데 이용되었다.
스페인이 생기기 전 그곳 카스티야(Castilla)왕국의 이사벨여왕은 아라곤(Aragon)왕국의 페르난도(Fernando)왕과 결혼하여 연합왕국(스페인의 전신)을 만들고, 2년 만인 1492년 이베리아반도에 남았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을 항복받아 기독교도들의 오랜 숙원이던 국토회복운동을 완결하였다. 그 공로로 이들 부부는 함께 교황으로부터 특별히“가톨릭왕(Catholic Monarch)”이란 칭호를 받았다.
또 같은 해“서쪽 바다를 통한 인도까지의 항로개척”이란 당시로선 믿기 어려운 콜럼버스의 제안을 과감히 받아들여 그로 하여금 대서양 건너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게 뒷받침한 장본인이다. 그 결과 스페인은 중남미에 거대한 식민지를 확보하고 한동안 유럽은 물론 세계를 호령하는 대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현재 전세계에 약10억 명의 스페인어 사용자를 낳아 영어 다음의 국제어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16세기부터 본격화한 포르투갈, 스페인의 적극적 해양 진출은 다른 유럽 국가들을 자극하여 경쟁적으로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로 식민지 개척에 나서게 하여 “백인의 세계지배”를 초래하였고, 그 결과 현지인들은 숱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기고 문화가 말살되는 대재앙을 당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동행한 30대 인솔자와 별도로 현지에서 합류한 50대 가이드는 스페인에서 근30년을 산 교민으로 왕실과 교회에 대한 설명을 잘 해 주었지만 말이 좀 많은 편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승지나 거리에서 현금, 여권, 귀중품을 잃지 않도록 여러 번 주의를 받았다.
“백을 뒤로 메면 남의 돈, 옆으로 메면 반만 내 돈, 앞으로 메면 내 돈‘이라고 강조를 했다. 유럽 내 다른 관광지와 비슷하게 집시를 위주로 한 소매치기가 많은 모양이다.
매일 아침 모닝콜-식사-출발이 거의 6-7-8시, 때로 5-6-7시로 당겨졌다가 마지막 이틀만 7-8-9시로 느긋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들은 시설과 조식(뷔페식)이 대체로 괜찮았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대개 현지식(중국식 2회)으로 더러 거북한 경우도 있었지만 가져간 고추장, 깻잎, 김을 곁들여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TV에서는 CNN, BBC 등 영어방송이 거의 안 나오거나 나와도 한국뉴스가 없어서 우리나라 소식이 깜깜한 중에 귀국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천암함 사진을 보고 무슨 발표가 있었음을 짐작하였다.
버스 창밖으로 나무가 줄지어 선 대단위 농장이 눈에 많이 띌 정도로 오렌지와 올리브가 흔한 곳이어서 식사 때 병으로 나오는 올리브유를 채소에 듬뿍 치거나 빵에 발라 먹고, 후식으로 큼직한 오렌지가 나오곤 했다. 포르투갈 특산물인 코르크(Cork)는 줄지어 선 코르크나무 껍질의 일부분을 채취하여 얻는 것으로 포도주 등의 병마개에 안성맞춤이다.
여행 중 큰 불편은 식수(食水)문제. 유럽에서 식사 때 식수는 포도주, 맥주처럼 페트병에 든 것을 사서 마셔야 하는데 우리는 미리 가이드에게 1인당 40유로씩(식사팁과 식수) 맡겨 해결했고, 차중에서는 기사에게 500cc 병 하나에 1유로씩 주고 필요할 때마다 사서 마셨다. 특히 모로코에서는 식당측이 내놓는 포장된 페트병 식수도 믿을 수 없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로 여러 병을 사가지고 다녀야 했다.
모로코는 이번에 나의 첫 아프리카 방문국이 되었다. 아프리카대륙 북쪽의 마그레브(Maghreb: 모로코, 알제리아, 튜니시아, 리비아, 모리타니아) 각국은 아랍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지역으로 특히 맨 서쪽 아랍-베르베르인의 모로코는 지중해와 대서양에 면해있다.
유럽은 키릴 문자를 쓰는 동구권이나 그리스 이외에는 거의 로마자를 사용하므로 지명(地名)과 인명(人名) 표기에 혼선이 없을 것 같지만 발음만 다를 뿐 아니라 스펠링이 다른 경우도 흔하다. 예컨대 영어로 Spain은 현지어로 Espana, Lisbon은 Lisboa, Rome은 Roma, 그리고 영국 London은 불어로 Londres ---.
이번 여행국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국명 면적 인구 1인당 GDP($) 수도 언어 종교
천km2 백만 명목 실질
스페인 504 46.0 31,946 29,689 마드리드 스페인어 가톨릭
포르투갈 92 10.7 21,408 21,859 리스본 포르투갈어 가톨릭
모로코 447 32.0 2,865 4,604 라바트 아랍어 이슬람
*대한민국 100 50.1 21,408 27,978 서울 한국어
<주. GDP값은 2009년 IMP자료에 의함. 단 GDP에는 명목값(nominal)과 실질값(ppp=purchasing power parity)이 있어 실질값은 국가별 물가수준을 감안하여 보완 것. 예컨대 스페인과 한국을 비교하면 명목값은 큰 차이가 나나 실질값은 비슷함.>
이번에 여행한 3개국에서 10박을 하며 실제 9일간 약10개 도시를 구경하느라 말 그대로 “주마간산(走馬看山)”을 했다. 따라서 간략한 일정표와 가이드의 설명만으로는 어디서 무얼 보았는지 제대로 기억할 수도 없었다. 이 여행기는 귀국 후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안내서와 함께 해당하는 나라, 도시, 인물, 명승지에 관한 인터넷자료(wikipedia)를 참조하여 썼다.
두분이 무사히 돌아오셔서 반가웠답니다.
종종 분당카페에 활력이 되도록 좋은글 올려 주세요. 감사 합니다. 박덕수 | 10-06-29 07:43 | 댓글달기
저도 꼭 써먹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ㅋㅋ 강자현 | 10-07-01 12:42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