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익 2010-09-14 17: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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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일
나는 살면서 별난 경험도 많았다. 이 세상 자체가 경이의 덩어리이지만 또 다른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것, 아무도 말로 해줄 수도, 가르쳐 줄 수도 없는 세계를 경험했다.
어머니가 늘 그날 일어날 일을 꿈에 보시고 말씀하시던 일, 무지개를 잡던 일, 운석을 줍던 일, 사람의 혼불이 나가는 모습을 본 일, 온 산을 뒤 덮을 만큼 많은 도깨비불이 소란스럽게 떠드는 것을 본 일, 친한 친구가 임종의 순간에 찾아온 일 등 이 외에도 많은 경험을 했다.
작년 설날 세배를 드린 후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가 아버님이 가르쳐 주지 않으신 부분을 많이 가르쳐 주신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때문에 보여주신 것인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1달 전쯤 일이었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그것을 보여 주셨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어머니를 모시고 만덕산과 익산을 오가며 치료를 했다. 평소에는 만덕산 황토방에 머무시면서 프로그램에 따라 황토방, 유기농 현미식 식사. 까마중과 남천 우린 물 음용, 틈치료, 밤이면 족탕 치료, 그리고 삼림욕 등 각종 치료방법을 시간표를 작성하여 치료를 하다가 월요일이면 익산에 나와 원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만덕산으로 돌아갔다.
어느날 익산 영등동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잠을 자게 되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방바닥을 연달아 세 번을 힘껏 차시는 바람에 놀라 약간 의식이 돌아왔다. 순간 아버지가 발을 내 배에 턱 올려놓으셨다. 숨이 턱 막혀 잠이 달아났다.. 나는 일어나 앉았다. 그 순간 아버님의 잠꼬대에 나는 깜짝 놀랐다. 잠꼬대로 하시는 말씀은 크고 뚜렷한 목소리로 한국어가 아닌 중국말이었다.
“워하이짜이. 워떠우즈따오러. 니수어수어.”
이 말은 중국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我还在。我都知道了。你说说。"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나가 아직 있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다. 너 빨리 말해.”
도대체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나도 모른다. 어찌 보면 선문답 같기도 하다. 나에게 하신 말씀인지, 당시 어안이 벙벙하여 한동안 잠자코 있었다. 전혀 중국어를 배운 일도 없으신데 어떻게 중국어를 하신 것일까? 그것도 아주 유창한 중국어로 전혀 성조가 어긋나지 않고 능숙한 중국어를 구사하셨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