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씨 가난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난날 먹거리 중에서 "식물성은 싸고 동물성은 비싼 것"이란 관념이 굳어져 "채소는 싸고 고기는 비싼 것"으로 치부하였다. 손님 대접에 흰쌀밥에 쇠고기 정도는 내놓아야지 김치와 된장, 그리고 돼지고기만으로는 실례였다. 그런데 고기가 흔해지고 월빙(well being)을 찾게 되면서 건강식으로 현미밥이나 보리밥, 거기에 두부, 감자, 고구마와 함께 각종 채소를 쳐주게 되더니 금년 가을에는 흉작으로 채소가 무척 "귀하신 몸"이 되었다. 우리집은 분당으로 이사한 이래 옥상과 텃밭에서 가꾼 각종 채소를 많이 먹는데 올에는 그렇게 가꾼 채소를 먹는 일이 "호강"으로 바뀌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린 텃밭에 심은 우리 배추 모종 약40포기가 다행히 잘 자라는데 얼마전 배추파동 때는 한포기에 1만원을 넘어 40만원 어치쯤 되는 것 같더니 추수 때는 4만원 어치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