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찬 2011-03-22 12:07:25
조회수 : 2,126
큰딸애 대학 졸업식이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 대학 총 졸업식을 오전에 하고, 오후에 경영학부 졸업식을 따로 대강당에서 가족 원 테이블을 만들어 놓고 함께 참석하여 한단다.
바쁘지만 짬을 내어 참석하였다. 마침 학교가 집 옆이라 번거러운 차를 놓고 시내버스로 갔다.
졸업식을 마친 후, 저녁 식사로 아웃백 레스토랑을 예약해 놨다나. 신세대다. 소주한잔이
있는 갈비집이 좋은데.... 할 말도 있고. 며칠 전 내 말은 무시하고 레스토랑으로 예약했다.
아이들이 3명이라 택시 1대로 이동하기 어렵다. 자녀 많이 낳기 정책을 하려면 6인승 택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문득 “야! 범준아 집에 가서 차 가지고 와라” “Yes, I can do"할 줄 알았는데 싫은 표정이다. 거기다 덧 붙여서 ”아빠 차 지저분하고 여러 가지 섞인 냄새가 나“ ”차 좀 깨끗이 해요 모범을 보여야 따르지요“ 물론 조수석이 쓰레기통이긴하다. 기분이 언짢다. ”야! 나 혼자 타는 차 내 맘대로 못하냐?“ ”우리집 가훈이 [믿음 희생 사랑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 이듯이 가족을 위하여 누군가 희생해야지. 희생 없이는 가족이 없다“ 엉뚱한 소리로 말이 길어진다. 그 후로 계속 감추고 싶은 언짢은 표정과 높은 말투로 ”그래 나 혼자 버스타고 갈테니까 너희들은 택시타고 와“ 대화를 한다. 막내 딸이 ”아빠 왜 그렇게 뒷끝이 있어“ 속으로 ‘들켰군’ 하면서 ”그래 나 뒷끝 있다“.....
결국은 범준이가 혼자 버스로 이동하고 나머지 4명은 택시로 이동 했다.
요즘 들어 아이들이 점점 나에게 충고(?)까지 하며 자기주장이 많아졌다.
물론 나도 군대 갔다 와서 부모님보다 자기주도적으로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알면서도 때론 슬프다. 돌아가신 부모 생각도 난다.
언제부터인가 가장(家長)의 자리인 구심점 역할이 자꾸 줄어들며 가장자리로 내 몰리는 것 같아 그걸 붙잡으려고 하니 마음이 산란해진다. 현재의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구심점에서 가장자리 벼랑 끝에 온 느낌이든다. 벼랑 끝 가장자리! 그건 곧 경계(境界)선이겠지. 경계를 넘어서면 그것이 낙원이라는데.
자식이 20살 성년이 되면서 놓는 연습을 해 왔는데 아직도 뗏목을 못 놓고 있나부다.
가장자리(edge)로 내 몰리는 家長자리에 서러워 말고 피안의 세계에 간다는 즐거움으로 맞이하자.
창가에 양파를 올려놓았는 데 잎이 파랗게 자랗습니다. 양파 속은 검 게 썩으며 잎으로 가는 양분을 투여 했고 껍지부분은 하얗게 견뎌주며 그나마 양파 모양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요. 만물의 이치나 사람들이 사는 이치가 모두 한맥 입니다. 이선조 | 11-03-22 21:46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