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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길에 앉아서 선하다.

김형안 | 2011-06-21 14:50:36

조회수 : 2,006





매월 3주 토요일 경인교구 최용정교무님과 교도들은  산행을 합니다.

6월 산행은 가까운 백운산을 한번 더 갔습니다. 지난달 갔는데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고 무더운 여름 날씨에 시원한 바람과 키 큰 나무들이
가지가 축 늘어지고 무성한 잎 덕분에 그늘을 주어서 시원하게 산길을 걸으며 땀을 흘리고 한 달 동안의 몸 속 피로에 찌던 노폐물들을 배출시키기에는 참으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산 아래에서 몸을 충분이 풀고 천천히 산을 오르며 주변의 나무들과 돌맹이, 흙, 벌레들 지난해 푸르렀을 낙엽들을 밟아 보며 자신의 일주일을 되돌아 보는 여유있는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다 7-8부 능선 중에 평탄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좋은 곳을 찾아 그곳에 우리들은 앉아서 선을 30분 하였습니다. 각자 제일 편한 자세로 척추를 곧게 펴고 턱을 당기고 단전으로 호흡을 주하며 혀는 입 천정에 붙이고 각자 자세를 취하였습니다.

저는 엉덩이 만큼 평탄한 바위 위에 앉았습니다. 신발과 양발까지 벗고 산과 하나되기 위해 최대한 노출을 하였지요. 그리고 조금 앉아 있으려니 발등이 가려워져 오는 것이었어요. 아니 발목이 안 좋았는데 막힌 혈이 통하나 보다 왜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오지 하며 생각하는데, 사타구니 허벅지까지 기어니는 것이 혈액이 아니라 작은 개미였던 것이었습니다.

이것들을 잡을까? 말까 ?그냥 놔 둘까 ?이런 저런 생각하다 “아휴! 이 개미들이 모두 여자 개미인가 보다 설마 물기야 하겠어” 생각하고 마음을 돌리니 이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선을 하다 보면 밖으로 향했던 자신의 마음을 자신의 몸 안으로 데리고 와서 몸의 중심 자리인 단전에 호흡을 주하며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다 보면 때로는 새소리에 비행기 소리 혹은 등산객들 발과 말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이내 알아차리고 밖으로 향했던 마음을 안으로 잡아 옵니다.

그리고 호흡에 집중을 하다 보면 날 숨과 들숨의 시작과 끝을 관하게 됩니다. 아주 미세한 호흡을 맛 보면서 마치 어린 아기의 새근 새근 잠던 숨소리 처럼 자신의 고런 숨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을 관하다 보면 고요하고 적적하고 여여한 느낌을 보게 됩니다. 대 자유와 평화의 맛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이 곳이 참나의 자리이고 본성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곳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들숨이 오므로 우리는 태어나고 날숨을 쉬므로 죽는다.

그러므로 생과 사의 이치가 이곳에 있지 않을까?  현재를 그대로 관할 수 있다면 참다운 삶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얼마의 시간이 갔는지 모르지만 때론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대종사님의 생사이치가 이 시작과 끝이 없는 이 경지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35분이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개미들은 온 몸을 기어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개미들의 길 위에 모르고 앉은 것이다. 옷에 붙은 개미들을 손으로 틀어 내었다. 개미들이 선을 방해하였지만 오히려 경계를 놓아 버리는 공부를 시킨 고마운 분들이다.

하절기 7월 8월은  산행이 없습니다.

9월에 있습니다. 9월은 2째 주 추석과 3째주 청운회 1박2일 새삶 훈련이 있습니다. 아마도  10월이 될 것 같군요.
그 동안 함께한 교도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 좌선의 공덕
      좌선을 오래 하여 그 힘을 얻고 보면 아래와 같은 열 가지 이익이 있나니,
     
      1. 경거 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지는 것이요,
      2. 육근 동작에 순서를 얻는 것이요,
      3. 병고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하여지는 것이요,
      4.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요,
      5. 인내력이 생겨나는 것이요,
      6. 착심이 없어지는 것이요,
      7. 사심이 정심으로 변하는 것이요,
      8. 자성의 혜광이 나타나는 것이요,
      9. 극락을 수용하는 것이요,
      10. 생사에 자유를 얻는 것이니라.
    김형안 | 11-06-21 15:30 | 댓글달기
  • 개미와 하나가 되셨군요. 어서어서 공부하셔서 성불제중 하옵소서
    공부는 젊으서 해야한다는 원로님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박덕수 | 11-06-22 10:44 | 댓글달기
  • 덕타원님처럼 반응을 나타내시는 것 자체가 제중하시는 것이겠죠.
    언제나 자신의 의견을 표해 주시는 덕타원님 계서 분당 홈피가
    더 아름다워 보이군요.ㅋㅋㅋ
    감사합니다.
    김형안 | 11-06-22 13:02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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