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수 2011-11-13 1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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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6개월 만에 오신 남편친구 내외하고 우리 부부가 모처럼 가을 나들이를 했다.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물색하다가 교우인 인관씨가 분위기 있는곳을 좋아하시면 꼭 한번 가보라고 일러준 운길산 수종사로 정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여자들은 어디 놀러만 간다면 모든것 다 팽개치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남편친구 부인은 겉절이 할려고 배추를 절여놓았는데도 아들한태 1시간후에 씻어놓으라 하고 나왔다고 한다.
일요일인데도 교통은 별로 밀리지 않았고 차창밖으로 10월의 가을 풍경을 바라보는 아낙네 마음은 흰구름만큼이나 가벼워 벌써 하늘을 둥둥 떠가고 있었다.
여행을 갈때면 차속 에서의 잡담이 여흥을 돋구어주는 큰 역활을 한다.우리들도 그동안의 궁금했던 서로의 이야기.아이들 문제, 또 손주들 이야기로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완화시키고 결국은 남편들의 흉을 보기 시작하였다.
충청도 남편들의 멋없는 메너며 여자들을 무시하는 양반근성 그기다 욕까지 잘하는 공통점이 있어 우리 여자들은 큰 발견이라도 한것처럼 남편들을 무자비하게 공격 하고 참으로 간 큰 남자들이 마누라들 잘 만났다고 자화자찬하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래스를 푸느라 신이 났었다
.
한참을 떠들다보니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이라도 하는지 빙긋이 웃고있는 모습이 조금은 불쌍하게 여겨졌다
사실 상대적으로 생각하면 남자들도 나름대로 불만이 얼마나 많을까.
죽고나면 그때 좀 참고 잘 해줄껄 후회도 하겠지만 사는 동안은 미운날이 더 많은것이 우리의 삶인것 같다.
남 남이 만나서 살다가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몇이나 될까마는 걸리는것이 너무많아 결국은 참고 여기까지 왔지 않은가.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등굽고 흰머리 휘날리는 뒷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그래도 자식보다 나은 지겨운 남편 지겨운 아내인걸 서로 불쌍히 여기며 의지하고 영원한 동반자로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운길산 입구에 차를 세우고 가파른 길을 30분쯤 올라가니 수종사가 보였다.
오랫만에 산을 올라보니 약간 힘은 들었지만 절에 도착했을때 눈 아래 펼쳐 보이는 양수리의 전경은 힘든 수고로움을 잊게 했다
500년된 은행나무가 절의 역사를 말해주었고 절의 규모는 작았지만 빛바랜 단청의 고색 창연함은 가을의 운치를 더욱 느끼게 하였으며 삼정헌 다실에서 작설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양수리는 한폭의 동양화 같아서 마치 우리들은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잠시 머물렀다.
절에서 내려다보니 양수리 건너편 남종면 서종면과 또 운길산쪽 조안면 드라이브 길에 향락객들의 차가 줄을 잇는다.
수종사 절에 계시는 부처님은 속세 인간들의 죄악을 한눈에 들여다 보는것 같아 조금은 민구스럽기도 하였다.
단풍은 좀 일렀지만 그런데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토평 코스모스 축제장을 스쳐 지나 집으로 향했다.
법회는 빠졌지만 남편에게도 불공을 드려서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면 불법시 생활 생활시 불법에 어긋나지 않을까 스스로 마음 달래며 즐거웠던 여행에 감사 드리며 법신불사은님께 저녁 심고를 올렸다.
활력을 얻으신 분들과 법회에 오시길 ----호호호--- 이선조 | 11-11-16 02:09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