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수 2012-01-28 1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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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별명도 많아
꼬부랑 할매, 재판관할매,
일본할매,호랑이 할매
키 작고 동글동글 다마내기할매.
새벽 3시면 기도복 갈아 입으시고
부처님께 청수 올리고 목탁소리 염불소리
자식손주 복많고 명 길게
말총기 글총기 눈총기 지혜달라고
싹싹 비는소리 잠결에 다 들었지
내가 태어난 해 해방이되어
우리아버지 징병에서 돌아오고
복덩이라 좋아 하셔서
나혼자 국민학교 3학년까지
할머니하고 살았지.
객사넘어 비탈진 밭에서
기억자 꼬부라진 허리로
머리에 흰수건 동여 매고
일곱 딸 먼저 보낸 설음
호미로갈기갈기 찢으며
죄많은 업보 땀으로 씻어내고
소리 소리 읊으며 밭을 매면
나는 할머니 옆에서 달래를 캔다
어스럼 땅거미 질 무렾
통근 기차 기적소리 들리면
행여 부산에서 누가 오나
힐머니와 나는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