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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타원 유성일 교무님께 바칩니다.

임성명 | 2012-03-29 14:31:24

조회수 : 1,921

지난주 화요일 출근길에 선타원님의 열반소식이 핸드폰으로 전송되어 왔습니다.
선타원님은 제가 결혼전 대구에서 학생 청년활동 시절의 스승님이십니다.

그 옛날 교당에 교도가 그리많지 않던시절 그져 법회에 자리만 채워도 복받는다는 시절 얘기입니다. 그 복이 진짜 내가 복짓는 일이라 생각하며 법회에 임했었는데 교무님이 훈련나러 총부에 가시면 교당가까이 집이있던 저는  늘 교당을 지키곤 했습니다.

 서울 교당에서 부임해 오셨던 처음 인상이 아직도 뇌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너무나 선하게 미소지으시는 모습이 어린 제 마음에도 천사같이 느껴졌었습니다.

분지라 너무나 덥던 대구의 여름밤엔 교무님과 함께 달궈진 옥상위에서 선선한 바람을 쏘이며 잠들곤 했었습니다.

듣고싶은 답변이나 저의 보채는 투정에도 늘 미소로 일관하셨습니다.

결혼초 전 서울로 왔고 다음 후임지인 전주, 광주로 가셨을때 첫아이 6살즈음 남편과 함께 교무님을 찾아뵈었고 그때 교무님이 애기한테 사 주셨던 한벌의 옷은 아직도 입고찍은 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2,3년전까지 일년에 두번은 수도원으로 찾아 뵈었었는데 딸들의 결혼 출산 등등으로 바쁘단 핑계로 재작년초에 뵌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뵙지못하는 죄송한 마음이 늘 무거워 작년 초여름쯤 교무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동봉해서 편지를 보낸적이 있습니다. 교무님이 편지 받으시고 기쁘신 마음에 전화를 주셔서 무척반가워 제가 곧 수도원에 찾아뵙겠다고 드린 말씀이 마지막 대화가 되었어요.

언제고 총부에가면 선타원님이 계실거란 생각으로 미소를 머금은 스승님을 마음에 깊이 간직하고 있었건만 글을 올리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선타원님 86세를 일기로 미소를 머금은듯 고운 모습대로 편히 가셨을줄 압니다.
이젠 총부를 가도 못뵈오며 오래전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스승님의 연세를 깜빡잊고 언제라도 총부에 계실거란 어리석은 생각이 정말로 이렇게 홀연히 가셨단 그 한마디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더 불러봅니다.  선타원님!! 고이 잠드소서.
  • 등타원님 참으로 서운하시겠습니다.부모님보다 더 든든한 스승님들이 한분한분 떠나심이 정말 슬프고 애통합니다. 선타원님의 명복을 빕니다. 박덕수 | 12-03-29 21:34 |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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