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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아빠되기

정종문 | 2012-05-02 17:41:17

조회수 : 1,795

**  청운회 **
- 더 좋은 아빠되기-



좋은 아빠 되기

 

우리에겐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봄이면 멀리 산이 붉도록 피어나던 진달래,   밭에 피어나던 들꽃들.

엄마따라 나물 캐던 아련한 추억.

 

언젠가 마당에 무심코 갔다가 머리위에 터질 망울을 머금고 있던 아름다운 분홍 빛깔의 살구 꽃은 잊을 없습니다.

 

누나들이 무슨 색을 좋아하느냐고 했을 생각할 것도 없이 분홍색이라고 했다가 놀림 받던 추억도 있지요.

 

학교에 갈라치면 산길을 가야 했기에 마을 입구 당산 나무 밑에 모여 6학년 통학 반장의 통솔아래 학교에 갔지요. 하지만 오는 길엔 동네 친구들과 산속을 헤짚어서 산새들 집은 모조리 부수고 솔가지 꺽어 생키를 앞니로 긁어 먹었죠.  그땐   그토록 어렸어도 산도라지며 딱지를 찾아서 캐먹고 마을 자락에선 설익은 보리 이삭 꺽어 불에 그을려 먹고 계절따라 고구마며 무도 발로 툭툭 차서 캐먹곤 했지요.

생각할 수록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이것뿐이 아니죠.

여름이면 물장구 치고 죄도 없는 개구리와 곤충은 그리도 잡아서 다리를 찢고 날개를 비틀고 그랬는지

 

아마도 모든 추억거리를 모조리 쓰기로 하면 밤을 새야겠지만 모든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 두고 나는 5학년 여름 방학때 도시로 전학을 했습니다.

 

촌놈이 도시에 나오니 나의 모든 환경은 일시에 변했지요.

시골에선 공부를 안해도 선두였는데 이젠 끝에서 1, 2등을 다투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나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하는 인생의 맛을 알게 되는 시절이 된거지요.

 

그런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아빠가 되었습니다.

예쁜 딸만 셋을 두었고요.

이제 모두 성인이 되었는데 이들에게 아빠와 같은 추억은 세월이 변하고 환경이 달라졌기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모습은 이들에게 투영이 되어 어릴적 추억으로 간직되겠죠.

 

요즘은 유아원도 외국인이 가르치는 곳에 가서 영어를 배우고, 유치원은 물론 외국어와 초등학교 교과를 배우는 곳에 아이를 보내는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남들 보다 일찍 배워서 나쁠 것은 없지만 나는 내가 격었던 어릴적 추억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간직하고픈 보배입니다.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어느 늦은 ,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시절이었을 아빠의 손을 잡고 산길을 가다가 키가 크고 잎이 동글 동글한 나무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이건 오리나무야하시던 아빠의 목소리..

 

나는 이런 아빠가 인생의 스승이고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보다 뒤쳐진 자녀를 누가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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