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2012-07-30 10: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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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의 행방
나는 아직껏 낚시를 해본 일이 없다.
일찍이 물가에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세상일을 잊고
여유자적 세월을 낚았다는 태공(太公)들의 모습이 무척 그럴싸해
보이기도 하여 언젠가는 나도 한번 낚시라는 것을 해보리라 맘먹고
낚싯대를 사본적은 있었지만 . . . . .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토요일 오후다.
한강둔치로 나가 낚시를 가르쳐 주겠다는 운전기사의 약속을 따라
얼마 전에 사다놓은 낚싯대를 잘 챙겨두고 출근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보니 그 낚싯대가 보이질 않는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혼잣말처럼 내뱉는다.
“좋은 취미활동도 허다하건만, 하필이면 취미삼아 남의 생명을
앗는 일을 하다니 . . . . 그런 사람들을 보면 속마음이 달리 보여요.“
“아니, 그렇다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걸 없애버렸단 말이요?”
어처구니가 없어 금방 입에서 튀어나오려는 말을 애써 눌러 참으며
아내의 다음 말에 귀를 세워야 했다.
“자신은 장난으로 돌을 던졌을지 몰라도 그 돌에 맞은 개구리는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잃는다는 것을 왜 생각 못할까!“
나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기사와 나는 못 들은 척 얼른 딴청을
피우며 슬그머니 그 자리를 벗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 뒤로도 나는 멀쩡한 그 낚싯대의 행방을 한 번도 되물어 본 일이
없다. (*)
여러 사업 중에 마누라 사업을 잘 해 놓으면 노후에 편하답니다 박덕수 | 12-08-02 11:17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