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2012-07-31 18: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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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행요법’과 ‘루틴카드(Routine Card)’
어제(30일) 런던에서 벌어진 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우리선수들이 보여준 그 짜릿한 승리의 순간은 실로 감동의 절정이었다.
최후의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지느냐 이기느냐, 7연패의 위업을 이어가느냐 실패하고 마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서 그것도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기보배 24세)가 비바람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마침내 극적인 1점차 승리의 화살을 쏘아낸 장면은 참으로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런데 그 순간, 그 흥분의 와중에서도 한 예리한 신문기자의 눈은 선수의 화살통 근처에 매달려 있는 조그만 코팅된 ‘카드’ 한 장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카드는 다음날 아침신문에 <'한국양궁 세계제패의 비결 - 루틴카드’>는 타이틀로 그 앙증맞은 카드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었다.
이 ‘루틴카드’는, 평소 훈련 때는 매번 10점 만점을 쏘던 선수들도 실전에 나가면 긴장감으로 자세가 흐트러지기 일쑤여서 코칭스태프와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들이 선수들 개인의 바로잡아야 할 습관이나 유념사항 등을 정리하여, 예컨대
‘좀 더 왼쪽 어깨 10점 방향으로 탄력 있고 경쾌하게 쏘자. 바람! 그까짓 거 이길 수 있어! 내 자신을 믿고 쏘자.‘ 등등 선수 각자의 보완사항이나 교정명령서 같은 것을 카드로 만들어 항상 휴대 점검, 실전에 활용토록 해온 것이라고 하였다.
역시, 위대한 성공 뒤에는 그만한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 숨어있는 것을 기자는 그의 푸로다운 눈으로 간파해 전해 준 것이다.
나는 이 ‘루틴카드’를 보면서 얼른 우리 원불교의 ‘일상수행요법’을 떠 올렸다.
세상에 우리 수행요목들만큼 명쾌하고 확실한 가르침이 또 어디 있는가!
어느 종교에나 다 나름의 삶과 생활수칙(Code)들이 있을 것이나 나는 일찍이 우리의 ‘일상수행요법’ 만큼 훌륭한 생활 수행지침을 본 일이 없다.
오래 전 일이지만, 어느 조계종 말사(末寺) 주지스님을 만나 이야기가 우리 ‘일상수행요법’에 미치자 총명한 그 스님은 두 말 없이 그뒤 바로 우리 ‘일상수행요법’을 자기네 법당 입구 정면에 벽면크기의 큰 액자로 만들어 붙여 놓고 신도들에게 이 법문부터 암송하게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었다.
우리는 스스로가 자기자신의 미흡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우리도 일상의 실전에서 만나는 자신의 취약점을 저 양궁선수들의 ‘루틴카드’처럼, 또는 골프장에서 샷(Shot)하기 전 자기점검을 하는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처럼 유무념.상시일기중 특별 자기점검요목을 간추려 각자의 ‘루틴카드’로 만들어 상시 목에 걸고 다니면 어떨까?
저 감동적인 양궁선수들의 승리의 샷 장면을 떠올리면서 해본 생각이다. (*)
이번엔 또 여자 개인전 결승전, 세트 스코아 5-5 동점 상황에서 말입니다.
다시 한 발로 승부가 결정되는 슛오프(연장전)에서 상대선수보다 아슬아슬하게 표적 중앙에 가까운 8점을 쏴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 -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석권, 조국에 7연패의 영광을 안긴 쾌거를 이루어 명실이 상부한 양궁의 '보배'가 된 것입니다. 장하지요? 김성규 | 12-08-03 10:24 | 댓글달기
우리도 각자의 루틴카드를 가슴에 지니고 살면서 경계에 처했을때 꺼내어 봐야겠습니다
다시한번 나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점검해 봅니다 박덕수 | 12-08-04 07:52 | 댓글달기
선수에게 한 번 물어볼까요? 그 선수가 혹시 우리 원불교의 정력(精力)과 무심(無心) 공부를 했었느냐고요?
정말이지, 무아무상(無我無相)의 일심정력(一心精力)이 아니었으면 그게 가능했을까요? 김성규 | 12-08-06 16:22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