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민 2013-01-08 22: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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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신입교도 교리학교 교사를 하면서 원불교 전반에 대해 소개를 드리는 과정에서 어느 하루 원불교 7대 교서에 대한 강의 시간도 1시간 갖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정전 대종경 법어 불조요경 등의 교서들을 간략히 훑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금강경을 소개하면서 처음오신 분들께 어렵게 해봤자 알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쉽게 설명하고 지나갔는데 사실은 그렇게 엉터리로 말해서는 금강경의 본의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마음에 걸려 있다가 오늘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 체증을 내려 보고자 한다.
“금강경은 무주상보시, 즉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내가 착한 일 했다는 마음의 흔적이 없는 부처님의 경지를 가르치는 경이며, 금강경의 요지는 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는 구절에 있습니다.” -그때 그렇게 제게 들으셨던 신입교도님들께서는 교리퀴즈 문제에서 그렇게 답하면 그만큼 이해하는 것조차 감사하게 보아 교무님들이 동그라미 채점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금강경의 메시지는 그것보다 훨씬 깊은 반야 사상의 바다에서 나오는 메아리가 큰 울림이다.
먼저 반야심경에 설하신 바를 보면 「이 물질(정신까지)세계의 본성이 공함을 알게 되면(조견오온개공) 마음이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무지역무득). 마음이 어디에든 묶이지 않기 때문에(심무과애) 두려움과 공포와 전도몽상에서 벗어나 마침내 열반을 얻고(구경열반) 최고의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이러한 경지를 이미 알고 있는 수보리의 질문에 대해 부처님이 답을 하는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 사람은 그 마음을 어떻게 주하며 어떻게 항복받으오리까?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즉, 수보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반야세계 텅 빈 공의 바다에서 이미 모든 착심을 여의고 해탈을 얻은 사람은 (마음을 둘 곳을 없음을 알아 해탈을 얻었는데 그 다음은) 그 마음을 어디다 붙이며 만약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라는 질문이다.
금강경은 이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이 장엄한 변주곡으로 연주되고 있는 노래이다.
마음을 내되 머무르지 말라.(應無所住而生其心)
금강경이 무주상보시, 즉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내가 착한 일 했다는 마음의 흔적이 없는 상태를 가르치는 경이라고 설명하면 왜 경박한 설명인가?
부처님이 가르치는 바의 핵심은 텅 비어 머무름 없는 대 자유의 즐거움을 체(體)로 잡으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평생을 김밥 팔아서 모은 돈을 불우이웃 돕기에 헌금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성스러운 자선가의 행위에 대해 이야기 하고 마는 것은 해탈도인의 지엽적인 용(用)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금년 신년 종법사님 법문의 경지 입니다.
덕성 그데로 인정을 베풀어 응하여도 주한바 없이 대 합력을 하라. 는 말씀
감사 합니다.
금강경 도리로 정진하시니---- 이선조 | 13-01-08 22:54 | 댓글달기
조재민회장님의 공부역량에 찬사를 보냅니다. 조성주 | 13-01-09 06:59 | 댓글달기
그저 입으로 머리로 이해될때까지 물어볼려고 노력하는 정도입니다.
어느 생애나 가야 할지 날은 저물고 기러기는 슬피 우는데 길은 멉니다.
그냥 그렇게 사는 것도 깨친 분의 눈에는 보보일체대성경이라하니 하던데... 조제민 | 13-01-09 23:11 |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