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조 2013-02-21 16: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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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심장속에서 나온 눈물-
행촌수필문학회 이선조(순주)
수산 조정제 전타원 배명전 멋쟁이 어르신들께서 젊은 교무들을 초대하여서 2012년 연말을 장식한 뮤직컬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마련하셨다. 정말 감동적인 영화를 오랜만에 보면서 심장 속에서 나오는 눈물을 흘렸다. 프랑스혁명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개벽속도와 가난과 무지에서 구원의 삶을 예술적 삶으로 승화한 레미제라불은 초등학교시절 읽었던 장발장의 스토리에서 자비와 음덕을 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인간은 예술처럼 살아야 한다는 입체적 격려를 솟구치게 했다. 이 영화가 대선 전에 개봉되었더라면 선거문화가 바꿔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회를 치유하는 힐링영화 한 편을 본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뮤지컬배우들의 진지함이 곧 삶의 방식임을 보여주었다. 판틴역의 앤 해서웨이가 "나는 꿈을 꾸었지요." 장발장 역의 휴 잭맨이 부르는 "나는 누구인가?", 짝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에포닌의 "나 혼자한 사랑"의 애절함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뽑아냈다. 혁명을 이끈 청년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바리케이드 위에 올라 깃발을 휘날리는 정의실현의 장면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전남도청앞 광장에서 함께 불렀던 민주화의 숨결이 느껴져 심장이 박동을 쳤다.
한 세기도 더 된 원작의 힘이 우리 가슴 속에서 파도처럼 밀려왔다. 예술의 힘에 몰입되어 실패를 딛고 열정으로 일어선 제작자 카메론 메킨토쉬의 공력과, 현장에서 노래하는 배우들의 연기투혼에 종교인인 내가 살아가야 할 몫이 끼어 있었다. 위대한 인물을 창조하는 힘은 역경 속에 숨어 있지 않은가? 가난과 ‘불행’, 무지와 부조리, 관습과 눌림은 새로운 창조를 낳고 변화된 환경을 만들며 구원의 인물을 육성하나 보다.
. 굶주린 조카를 위해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가 발각되어 19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 그는 성당에서 훔친 은촛대까지 얹어 선물로 준 주교의 사랑에서 신의 사랑을 발견하고 자신도 신의 은총을 베풀고자 깨달음을 얻는다. 그 실천으로 양육비를 벌려고 온몸을 팔다 죽어간 판틴의 딸 코제트를 입양하며 키우던 장발장, 그는 혁명을 부르는 청년들을 만난다. 궁핍한 삶을 청산하기 위한 가련한 이들의 열정은 혁명의 시대를 만들어 낸다.
예술은 차갑고 적막한 어둠을 밝히는 '한줄기 포근한 빛'과 같다.
사회질서를 내건 법률이 가난한 자를 불행하게 만드는 시대. 빅톨 위고가 소설 서문에서 밝혔다.
“가난하기에 남자는 낙오되고, 굶주림으로 여자는 타락하고, 어둠 때문에 아이들이 삐뚤어지는 문제투성이 세상."
법이 있어도 비참함과 부정의함이 난무하기에 영화는 새로운 세상을 그려낸다. 그곳에선 살아갈 용기를 주는 관계의 미학이 희망을 꿈꾸게 만든다.
장발장과 코제트의 관계는 자유, 평등, 자비. 사랑의 실천이다. 장발장에게 코제트의 양육과, 딸의 연인 마리우스를 살려내는 헌신은 인간의 무한 동력의 발현이다.
지금의 사회는 물질이 넘쳐나는데도 경제 불황의 늪에 빠져 들고 있다. 삶의 편리함은 자연파괴를 만연케 하며 자살 .이혼. 중산층이 소멸되어 가는 실업자 문제. 세대 간의 소통부재시대에 인간은 새로운 삶의 꿈을 꾸어가려는 위대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예술적 동반세계를 그려낸 ‘레미제네불“은 이 시대에 각광 받기에 충분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24시간이 지나기 전 나는 영화티켓을 수십 장 구입했다. 우리 원불교분당교당합창단에게 20장, 봉공활동 등 봉사자에게 10장. 분당지구 교무님들에게 10장을 연말연시 상품과 선물로 활용하고도 더 사서 나누어 주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힘들었다.
바리케이드에서 들려오던 노래가 귀에 쟁쟁하게 소용돌이친다. '들리는가, 사람들의 노랫소리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란 그 노래. 자유를 깨달은 사람들의 심장박동소리가 노래로 불려지는 그 여운이 삶의 새로운 시작이 되자는 내 마음을 알아 차렸기 때문이다.